일본 장애인 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범인이 공개됐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26일, 사건의 용의자는 해당 시설의 전 직원 우에마쓰 사토리(植松ㆍ26)라고 보도했습니다.
우에마쓰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 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장애인과 직원 등 19명(남성 9명, 여성 10명)이 숨지고, 2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22명은 경상을 입었습니다.
우에마쓰는 범행 직후, 자수했습니다. 경찰에서 "내가 칼로 찔렀다. 장애인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우에마쓰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해당 시설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했습니다.
시설을 그만둔 지난 2월, 경찰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우에마쓰는 당시 중의원 사무국을 찾아가 '일본을 위해 장애인 470명 말살하기'라는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장애인을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의원 사무국은 경찰에 해당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우에마쓰를 면담하고, 정신보건 복지법에 따라 긴급 입원시켰습니다.
당국은 우에마쓰가 '망상장애' 증상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소변 검사 결과, 대마초 양성 반응도 보였습니다.
우에마쓰는 범행 직전에도 기이한 행동을 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평화로울 수 있도록. 뷰티풀 재팬(Beautyful Japan)!!!!"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우에마쓰가 밝은 청년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에마쓰의 이웃 주민들은 "인사성이 좋고, 예의가 깍듯한 청년이다. 이웃과 사이도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학생(15)은 "학교 교육실습 때 왔는데, 상냥하고 밝았다. 아이들과도 잘 놀았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에마쓰가 해고에 분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TBS는 "우에마쓰가 해고 통보에 불만을 품고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에마쓰가 일하던 시설의 열악한 근무 환경도 지적했는데요. 시급 905엔(약 9800원)에, 하루 10~12시간 장시간 근무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곳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149명이 입소한 시설입니다. 1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일본 언론, 연합뉴스TV, 우에마쓰 사토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