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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서종열 기자] “왜 기사가 안 나오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담은 동영상이 지난 21일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주요 언론사 및 방송사들은 해당 내용을 보도하지 않거나 삼성그룹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그룹 차원 개입?> 이란 보도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동 및 논현동 빌라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후 ‘한겨레’ ‘경향신문’과 인터넷 매체 일부가 ‘뉴스파타’의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반면, 이른바 조중동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와 방송사들은 해당 내용을 다루지 않아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다.

2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0대 일간지 기사를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의 사생활 동영상을 보도하거나 언급한 매체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유일하다.

반면 국내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를 비롯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은 해당 내용을 아예 다루지 않았다.

4대 경제지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경제신문과 헤럴드경제는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않았고, 한국경제와 서울경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삼성그룹 입장 만을 보도했다.

인터넷 경제매체인 머니투데이와 이데일리 역시 삼성그룹 입장만을 기사로 다뤘다.

TV조선과 채널A, JTBC, MBN 등 4대 종편 역시 이건희 회장 관련 소식에 묵묵부답이다. 최근 발생한 연예인 성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대서특필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대처다.

공중파에서는 유일하게 SBS가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KBS 역시 ‘뉴스타파’ 보도 이후 관련 기사를 내보냈지만, 현재는 찾을 수 없는 상태다. MBC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기사가 현재 한 건도 없다.

보도전문 채널인 연합뉴스TV와 YTN 역시 관련 기사를 볼 수 없다.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통신사의 경우 삼성그룹 입장만 기사로 다뤘다.

주요 언론사들이 이처럼 이건희 삼성 회장과 관련 보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뭘까?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막강한 광고비용을 꼽고 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언론사들에 제공하는 광고비는 그 규모가 엄청난 수준이라고 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1~3분기 광고선전비용은 2조 7330억원이다. 판촉비용은 5조 1760억에 달했다. 2014년 대비 광고비는 2.5%(670억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이와 관련 2014년 기준 삼성이 신문과 TV, 라디오, 잡지 등 4대 매체에 가장 높은 광고비용을 지출했으며, 조중동과 매경, 한경 등 5개 신문에만 광고선전비용의 47% 가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막강한 광고선전비용을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건희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은 '이건희 성매매 의혹, 언론이 심판대에 올랐다'를 통해 '보도하는 언론과 보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해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또한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기자는 인터뷰에서 '후속 보도 시점은 잡혀 있나?'란 질문에 "다음주 목요일은 다른 보도가 예정돼 있다. 후속 보도는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 정확하게 어떤 보도를 할 건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22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회장의 사생활 동영상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며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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