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41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가 졸음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에 강원 평창경찰서는 20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관광버스 운전기사인 방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방씨는 사고가 난 봉평터널을 7~9km쯤 앞둔 구간부터 눈이 감기고 잠이 쏟아졌습니다. 방씨는 "사고 당시 몽롱한 상태로 운전했다"며 "껌을 씹어도 졸음이 달아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반수면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입니다.

동시에 방씨는 사고 전날, 숙소가 아닌 버스에서 잠을 잔 것도 확인됐습니다. 고객의 모임에서는 폐교를 활용한 숙소를 마련해 줬으나 방씨는 이를 마다하고 자신의 버스에서 잠을 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방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께 관광버스를 몰고 가던 중 강원 평창군 용평면 봉평터널 입구 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K5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5중 추돌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