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서 사기를 친 고등학생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한달여만에 피해자 130여명으로부터 무려 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김(16세)모군은 '중고나라'에 허위 판매글을 올려 구매 희망자로부터 2,820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물론 물품은 보내지 않았는데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다 퇴학당한 선배도 공범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 경남 창원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죠.

이들은 올해 3월 4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중고나라' 카페에 아동 도서와 게임기, 유모차, 태블릿PC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게시했습니다.

사진은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이용했습니다. 구매자들이 통화나 직거래를 요구하면 출장 중이라는 핑계를 댔습니다. 입금 후엔 곧바로 연락을 끊었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계좌도 사용했습니다. 대금은 친구들에게서 빌린 은행 계좌 6개로 나눠 입금받았습니다.

사기 친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일부는 명품 신발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김군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범죄 수익 분배 과정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경찰은 지난달 중순 자진 출석한 후배 김군을 조사,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이후 김군이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 후 구속했습니다.

피해자 중에서는 어렵게 살면서 아기에게 중고로나마 좋은 유모차를 사주려던 여성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기 고교생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사진출처= 서울 용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