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 사고 원인이 과속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오전 3시4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인근에서는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1517호)가 선로를 벗어났다.
사고 열차는 총 7량(칸)짜리로 총 4량이 탈선했다. 이 가운데 기관차는 전복됐고 2량은 전도됐다. 승객들은 총 4량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율촌역으로 진입하던 열차는 200ｍ 지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장 조사 결과, 이날 사고가 물체 추돌이 아닌 과속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해당 열차의 부기관사는 철도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에서 하선으로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탈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하선에서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수공사 구간을 지날 때는 통상 시속 45㎞ 이하로 운행하도록 관제실에서 통제한다. 하지만 사고 열차는 100㎞가 넘는 속도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총 27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로 기관사 양 모(53) 씨가 숨졌다. 부기관사와 승객 등 8명이 부상을 입어, 순천한국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열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으로 달리던 중이었다. 현재 전라선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순천~여수엑스포역 구간은 버스를 통해 연계수송 중이다. 복구까지 최장 20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측은 오후 10시까지 긴급 복구를 완료해 열차를 단선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밤샘 복구 작업을 통해 내일 첫 열차(KTX 702열차, 오전 5시)부터는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