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사과 문자 한 통 받았습니다."(이해욱 전 운전기사)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갑질이 폭로된 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는데요.

이 부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주주총회에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당시 "상처받은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사과 드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회장의 전 운전기사 A씨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달 동안) 이 부회장이 사과 문자 하나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문자를 회사 직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A씨, 어떻게 지내요? 나 이해욱이에요. 지금 일할 지도 몰라 문자드려요. 그동안 나 때문에 상처 받았을 텐데 이번 일로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미안해요. 시간 알려주면 만나서 얼굴 보고 직접 사과하고 싶은데 연락 좀 부탁해요."

A씨는 "제가 연락을 하면 약속을 잡겠다고 했는데,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굳이 연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문자 후 다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저도 굳이 연락할 필요가 없어서 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를 입은 운전기사들이 단체로 회사 측과 만남을 시도했던 일도 공개됐는데요.

A씨는 "회사 측이랑 만날 거라는 얘기를 했는데 회사 측에서 갑자기 취소했다. 장난하나 싶어서 다시 답변을 안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대 '갑'들의 잘못된 갑질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A씨의 "'대기업의 횡포는 여전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바위에 헤딩을 계속 하는 느낌이 들지만, 끝가지 할 것"이라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갑질 논란은 지난달 23일, 노컷뉴스가 최초 보도했습니다. 운전기사들이 이 부회장의 갑질을 참아야 한다는 가이드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의 전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운전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과 폭행을 했는데요. 운행 중 사이드미러를 접는 등 위험한 행동도 일삼았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은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대림의 최대 주주입니다.

<사진출처=대림산업, MB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