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세월호에 대한 새로운 비밀을 풀어본다.

16일 방송되는 '그알'에서는 이날 세월호 침몰 2주기를 맞아 '세타(Θ)의 경고! 경고! - 세월호와 205호 그리고 비밀문서' 편이 그려진다.

만약 다시 세월호가 침몰한다면, 우리가 승객이라면, 우리는 선원과 구조당국을 믿고 구조되길 기다릴 수 있을까? 구조세력은 실패 없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을까?

'그알' 제작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 퍼즐조각을 맞춰보기로 했다. 의문의 문서들과 선원 및 해경 내부 교신 내역을 방송 최초로 입수했다.

또한 안전사회를 만드는 길을 고민해본다. 제작진은 지난 2년간의 빅데이터를 분석, 우리의 인식 변화를 되짚는다.

◆ 44m 바다 밑에서 건져낸 의문

잠수부들은 지난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50분, 진도 앞 바다에서 디지털 영상 장치(DVR)와 노트북 하나를 건져냈다. 44m 바다 밑, 세월호에서 온 것이었다.

오영준 변호사는 "팽목항에서 뭔가 나왔다는 연락을 급히 받았다"며 "노트북하고 CCTV 관련된 게 올라왔다"고 밝혔다.

DVR 속 CCTV는 100% 외부 비공개물이다. 가족과 해경 입회 하에 진행된 기록 복원작업에도 사고 추정 시각에 끊겨,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는 의문의 문서 하나가 발견됐다. 문서는 세월호와 깊숙이 연관된 듯한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문서가 발견된 날, 언론에서는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아들 유대균이 검거됐다는 소식만이 보도되고 있었다.

◆ 소름끼치도록 황당한 세타(Θ)의 경고

지난 3월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는 당시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장의 자필 메모가 공개됐다.

'연안부두 205호실'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사고 한 달 전인 2014년 3월 22일 '205호'와의 회의를 마친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수첩을 꺼내 적었다.

'소름끼치는 경고'를 보낸 세타(Θ)의 정체와 그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또 선원들은 청문회에서 "승객을 대기시키라"는 선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최초 증언했다.

이때 선사와 탑승 선원 사이의 연락책은 故 양대홍 사무장이었다. 고인은 놀랍게도 노트북의 주인이자 의문의 문서를 작성했던 이다.

故 양 사무장은 세월호 접객 책임자이자 선내에서 구조에 힘쓰다 사망한 의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누구에게, 어떻게 대기 지시를 받았던 것일까.

◆ 소극적 구조 활동, 진실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해경에서 법정 처벌을 받은 것은 '업무상 과실치사'다. 3년 형을 선고받은 이는 123정장이 유일하다.

123정장은 당시 출동했던 하나뿐인 해경구조선이었음에도 소극적인 구조활동을 벌였다. 도주한 선원들과 함께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무슨 이유로 다급한 순간, 사진을 6장이나 찍어 전송할 만큼 구조에 소극적이었을까. 이들만이 공유했던 명령이나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