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취준생(취업준비생)에게 후원의 손길을 뻗어주세요!"

자신을 '흙수저'(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자녀를 뜻하는 신조어, 반대는 금수저)라 주장하는 20대 국회의원 후보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흙수저'라 하기엔, 보유 재산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한겨레는 민중연합당의 윤미연 후보(25·서울 동대문을)가 9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력서만 2년째인 흙수저 취준생"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한 재산은 타이틀과 사뭇 다릅니다. 재산이 8,961만9000원에 달했는데요.

재산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금 1600여 만원, 보험이 세 개, 기업 채권이 3개였는데요.

특히 삼성화재 보험은 1회당 납부액이 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4,100만 원 상당의 '중소기업금융채권'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고액 보험과 기업 채권을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윤 후보는 "주택청약은 매달 2만원씩 어머니 이름으로 돈이 납부되고 있었다. 제 이름으로 된 채권 또한 매달 5만원씩, 보험도 10만원씩 납부하고 계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모아주신 엄마의 정성이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으로 신고되면서 제가 졸지에 ‘흙수저’가 아닌데 ‘흙수저’로 거짓말한 사람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액의 보험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요. 연 1회에 500만 원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어머니가 청약저축과 보험료, 기업채권까지 챙겨주는데 '흙수저'라고 볼 수 없다는 것.

네티즌들은 "25살이 기업채권도 갖고 있고. 난 흙수저인줄 알았는데 카스트 제도에서 불가축 천민인 수드라구나", "금수저급. 25살이면 빚을 3천만원 지고 졸업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편 민중연합당은 흙수저당·노동자당·농민당의 연합 정당입니다.

<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윤미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