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모 조직 행동대원이야. 알아서 형님으로 모셔라."

한 30대 조직폭력배(이하 조폭)가 20대 남성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방에 나가 떨어졌는데요.

조폭이 시비를 걸었던 남성은 격투기 프로선수였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격투기 선수 A씨(28)와 조폭 B씨(38) 등 3명을 공동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부산 서구 완월동 인근 거리에서 싸움을 벌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A씨를 알아본 B씨가 먼저 다가갔다고 합니다.

B씨는 A씨와 A씨의 지인 C씨에게 모 조직의 행동대원과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나는 모 조직의 행동대원이다. 형님으로 모시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와 C씨는 B씨의 요구를 따랐습니다. 술자리에 동석해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B씨가 계속 "형님으로 제대로 대접하라"고 강요한 것.

화가 난 C씨는 "허세를 좀 그만 부리라"며 B씨를 말렸습니다. 그런데 B씨가 주먹으로 답했습니다.

A씨는 싸움을 말리다, B씨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B씨는 A씨의 주먹 1~2차례에 기절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아무도 없었는데요. CCTV를 통해, B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경찰은 싸움을 벌였던 세 사람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조폭 B씨는 A씨의 한방에 얼굴을 18바늘이나 꿰맸다고 합니다.

한편 A씨는 케이블채널의 격투기 프로그램 출신입니다. 당시 결승까지 진출했고, 이후 프로선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