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갑질을 참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수행가이드' 북까지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는 운전기사가 입을 열였습니다.

이 부회장의 전 운전기사 A씨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사과를 꼭 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욕설과 심한 언어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만행도 언급했는데요.

A씨는 "업계에서 소문(갑질)이 유명했지만, 혹시나 해서 지원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첫 출근 때 주행하는데 (부회장이) 사이드미러를 접으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당시 (부회장이) 차 중앙에 있는 룸미러도 접으라는 지시도 내렸다. 자기와 눈이 마주치면 안된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부당한 지시로, 사고의 위험도 느꼈는데요.

A씨는 "10년이 넘는 운전 기술로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뒤에서 덤프트럭이 경적을 울리면서 오는 순간에는 '정말 죽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황당한 행각도 폭로했습니다.

A씨는 "이 부회장이 테스트를 한다고 직접 운전을 하는데, 기본으로 150~160km를 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옆에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차종에 대해 브리핑을 해야했다. 못하면 폭언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부회장 가족의 인격모독도 지적했는데요.

A씨는 "사모님(이 부회장 부인)의 운전도 했는데, 모르는 길을 가면 '이 아저씨 멍청하지 않냐. 완전 바보' 등의 말로 인격 모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의 갑질에 대한 대림산업의 수습 과정도 소개했는데요.

A씨는 "항시 운전기사를 뽑는다. 새로운 기사가 늘 준비돼 있어 나는 바로 사직서를 쓰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개월 만에 50명 가량 그만둔 것 같다. 심한 사람은 하루 만에 사직서를 쓴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이 정신을 차리고, 기사님들도 좋은 환경에서 대우를 잘 받는 등 개선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대림산업 측은 운전기사용 '수행가이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이 과장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관련 논란을 부인했습니다.

<사진출처=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