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있는 학생들이라면, 탈출했을 것이다."

한 대학 교수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폄훼하고, 성차별적인 발언도 했는데요.

연세대 이과대 학생회는 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승철 부학장(수학과 교수)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17일 이과대 OT에서 실험실 안전교육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세월호 사고 때 개념 있는 학생이라면 (가만 있으라는)방송을 따르지 않고 탈출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성차별적인 발언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남자의 정자는 매번 프레쉬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 여자는 꼭 담배 끊기를 추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의 발언에 학생회 측은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학생회는 "세월호 피해자를 개념이 없어 상황 대처를 잘못한 학생으로 폄하해 2차 가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을 인격체로 보기보다 생식 기능만 가진 존재로 부각시켰다"라며 공개 사과와 안전교육 재실시, 성평등센터의 성인지 교육 수강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 교수는 지난 달 21일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이 교수는 "여러분이 아직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진실을 불편하게 말해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 측은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재사과 및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박승한 연세대 이과대학장은 "교육에 참가한 신입생과 학생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연세대 이과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