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잡혔습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A(22)씨와 어머니 B(22)씨를 체포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9일 새벽 2시께, 부천의 자택에서 침대에 있던 딸 C양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운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A씨 부부는 C양이 다친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C양은 결국 10시간 후 사망했습니다.

범행은 의사의 신고로 들통났습니다.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가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

A씨 부부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는데요. 경찰이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C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지난 1월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아스파트 바닥에 딸을 떨어뜨렸습니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오른쪽 팔이 부러지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는데요.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엄마 B씨는 남편과 함께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고의적 살인 혐의 적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