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으로 헌정사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5시간 33분을 쏟아냈고요. 은수미 의원은 오전 2시 30분부터 오전 9시 50분 현재까지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을 정보의 컨트롤타워로 세우겠다는 건데요. 테러 용의자라 판단되면, 감청 및 계좌추적을 허용하겠다는 법안입니다.

야당은 47년 만에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필리버스터란, 장시간 연설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행위입니다. 1964년, 당시 의원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5시간 19분의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이 국내 최장입니다.

첫 주자는 김광진 의원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무려 5시간 33분에 걸쳐 테러방지법의 독소 조항을 찬찬히 짚었습니다. 국정원에 권한을 몰아주면, 민간인 사찰과 야당 감시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번째 주자인 문병호 의원(국민의당)은 1시간 49분 간 발언을 마쳤습니다. 다음 주자는 더민주 소속 은수미 의원입니다. 은 의원은 오전 2시 30분부터 밤을 새워 연설을 하는 중입니다.

은 의원 역시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이 너무나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며 비판했습니다. 인권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향후 은 의원이 발언을 마치면, 정의당의 박원석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습니다. 이어 더민주의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이 향후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