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 당국이 일명 '부자병' 소년 이선 코치(18)에게 자수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일으켜 4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부자병'(affluenza, 풍요롭게 잘 살아서 생기는 심리적 문제)으로 죄를 면했는데요.

최근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음주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자취를 감췄습니다.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각) "텍사스 주 태런트 카운티 검찰과 경찰이 코치를 지명수배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함께 사라진 코치의 어머니 토냐(48)를 실종자 명단에 올리렸습니다. 도주 차량인 토냐 소유의 픽업트럭 정보도 공개했습니다.

코치는 2013년 6월(당시 16세), 술을 마시고 트럭을 몰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습니다. 코치의 차에 동승했던 코치의 친구는 사고 후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코치는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법원이 "백만장자 아버지를 둬서 '부자병'을 앓고 있다"는 코치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

코치는 징역형 대신, 보호관찰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내에서는 '유전무죄'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코치는 지난달 술 게임인 '비어퐁'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이 SNS에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코치는 보호관찰 기관 중 법원의 명령을 어기면, 징역형을 받게 됩니다.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습니다.

한편 코치 사건을 담당하는 디 앤더슨 보안관은 "지구 끝까지 코치를 추적하겠다"라며 "희생자를 죽이고도, 반성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거지로 살게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사진=ABC뉴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