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neurology)를 통해 강보승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주장한 내용인데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약 40%는 소량의 음주에도 안면홍조와 메스꺼움, 졸음, 숙취, 실신 등을 경험합니다.

강 교수는 "이는 서양인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라며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이 빨개지고 힘든 사람은 건강을 위해 소량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교수는 하루에 3~4잔 이내로 소주를 마시는 남성은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반박하기 위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몸 속의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바뀌어 분해되는데요.

분해 과정에서 여러 독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흔히 아고 있는 증상(안면홍조, 구역질, 가슴 두근거림)들 말이죠.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고 처리하는 기능이 서양인의 절반에서 최저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강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효소가 약한 것 자체가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뇌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종적 차이를 간과한 채 서양인처럼 소량 음주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교수는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했는데요. 담배를 피울 때도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기 때문.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