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여성이 납치됐다가 풀려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의 자작극이었니다.

17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A씨(21·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무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씨는 지난 15일 0시 23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한 음식점 뒤편에서 발견됐습니다. 손과 발이 검은색 테이프에 묶인 채였습니다.

음식점 사장이 그녀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초 신고인은 "피해 여성이 쭈그려 앉은 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SUV 차량에 납치된 후, 간신히 탈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량은 A씨 중학교 동창의 소유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납치극은 A씨의 거짓말이었습니다. A씨는 사건 전날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친구들과 덕양구 화정동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경찰이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A씨는 홀로 술집에서 나왔습니다. 동창의 차량에 스스로 탔고, 스스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인근 편의점에서 검정색 테이프를 구입했습니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백석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스스로 손발을 묶고 납치극을 벌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편 A씨는 자작극을 벌인 이유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