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헝가리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시리아 난민이 한 여기자의 발길질에 넘어진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전 세계인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던 영상의 주인공이죠. 전 시리아 1부 축구 클럽 '알-포투와'의 전 감독 오사마 압둘 모센이 스페인에서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스페인 다수 언론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모센과 그의 두 아들이 독일을 거쳐 지난 16일 자정께 스페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인 국립 축구코치트레이닝센터(Cenafe)의 특별 지원 덕분입니다. Cenafe는 모센이 전 축구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선뜻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주거공간도 마련해줬습니다. Cenaf는 아직 터키에 남아 있는 모센의 부인과 다른 두 자녀도 스페인으로 데려올 것을 약속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19일에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의 초청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그라나다 경기에 초청받았습니다.

이날 모센의 둘째 아들 자이드는 호날두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호날두의 몸푸는 동작을 따라하며 해맑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센은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 전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팀"이라며 "시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 게임을 보는 것을 꿈꿔왔다"며 호날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편 모센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서 고문을 받고, 수니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망쳤습니다.

지난 8일 헝가리 난민수용소에서 아들 자이드를 안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 헝가리 N1TV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라 라슬로의 발길질에 넘어졌습니다.

라슬로는 후에 다른 난민을 폭행한 장면이 추가 공개돼 회사에서 해고됐습니다. 본인은 달려오는 난민에게 위협을 느꼈다고 변명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