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rip l 황지희] 방콕에서 한번쯤 해볼만 한 것? 짜오프라야 강을 가로지르는 '밤 크루즈'를 타보는 건 어떨까?

방콕의 밤을 즐기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다. 현지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클럽이나 나이트에 갈 수도 있다.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초고층 레스토랑이나 루프트 탑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단, 조금 건전(?)하게 혹은 로맨틱하게 보내고 싶다면? 강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밤 크루즈가 딱이다. 연인이 없다면 어떠랴.

크루즈의 종류도 가지가지. 방콕 밤 크루즈의 기본은 뷔페와 밴드가 있어 파티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다.

가격도 적당하고 평가도 적당한 크루즈를 선택했다. 선착장에서 표를 보여주니 배 종류에따라 각기 다른 색깔의 동그란 스티커를 나눠준다. 보라색 스티커를 붙히고 승선을 기다렸다.

 

티켓에 적힌 좌석은 밴드 바로 옆 돗대기 시장 같은 자리였다. 실망한 눈빛으로 매니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때때로 용기있는 어필은 효과를 발휘한다.  곧 강바람과 주변풍경을 즐길수 있는 자리로 업드레이드(?)를 받았다.

 

뷔페가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다양한 국적의 남녀노소 관광객이 음식 앞으로 몰려들었다.

 

조명으로 빛나는 명소를 지날 때마다 스피커로 설명이 흘러 나왔다. 이게 영어인지 태국어인지 알수 없었지만. 무슨 상관있겠는가.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데.

 

지나가는 배에선 음악이 쿵짝쿵짝, 벌써 파티가 시작됐다. 그 배에 질세라 우리 배의 밴드도 음악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필수곡처럼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진다. 단체로 여행온듯한 한국 어르신들이 스테이지를 장악했다.

 

방콕은 모름지기 다양한 밤을 즐길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 너무 예쁜 야경에만 집중한 밤. 방콕의 밤 치고는 너무 얌전한 밤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