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황수연기자] 고발프로는 신중해야 합니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영돈은 고발프로 전문 PD입니다. 특히 먹거리 등 생활 관련 고발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래서 더 신경써야 합니다. 드라마 '피노키오'의 대사처럼요.

"사람들은 피노키오와 기자가 진실만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노키오와 기자는 사람들이 자기 말을 믿는다는 걸 알았어야 합니다. (중략) 자기 말의 무게를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습니다." 

사람들은 이영돈의 고발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합니다. 예를 들면, "벌집 아이스크림은 위험하대. 이영돈 못봤니?"처럼요.

물론 고발 당해 마땅한 제품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겁니다. 그 제품군에 대한 불신이 산업 전체를 뒤흔들 수 있으니까요. 양심적인 사업자까지.

이영돈의 고발,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김영애 황토팩 사건>

2007년 10월 5일 KBS-1TV '소비자 고발'

▶ 고발 내용?

① 김영애의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

②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님.

③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의 마모로 인해 발생.

④ 건강을 위한 '황토팩', 결코 안전하지 않음.

▶ 알고보니?

① 식약청 조사 결과,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인.

②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속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님.

③ 이는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전혀 건강에 해롭지 않음.

④ 황토팩을 만들던 중 분쇄기 마모로 쇳가루가 유입됐다는 보도는 사실무근.

▶ 부작용?

① 김영애의 황토팩 기업 도산.

② 황토팩 관련 회사들 몰락.

③ 김영애, 건강 악화. 회사 운영한 남편과 이혼.

▶ 사건, 그 후?

① 김영애 측, 이영돈 PD 상대로 고소.

② 1심 결과,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참토원)에 1억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

③ 이영돈 PD 등 항소.

④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 뒤집힘. 원고 패소.

⑤ 재판부, 이영돈 PD의 일부 오류는 인정. 하지만 고의성은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

<착한라면 사건>

2013.12.06 채널A '먹거리 X파일'.

1부 '집중분석 라면' 편, 2부 '착한라면 만들기' 편 등 총 2회 방송

▶ 1부 고발 내용?

① 시판중인 라면 성분 분석.

② 인체에 해로운 핵산계 조미료, 팜유, 나트륨을 사용했다고 지적.

③ 핵산계 조미료는 과거 MSG 역할을 하는 성분. 일명 '마법의 가루'라 지칭.

④ 팜유는 중성지방 수치 저하, 나트륨은 과도한 염분 섭취라고 우려.

▶ 2부 도전 내용?

① 착한 라면 만들기 도전.

② 해바라기유, 천일염, 통밀, 검은콩, 녹색황 채소 등 6가지 재료로 건더기 스프 사용.

③ 라면 제조에 성공. 하지만 스스로 '착한'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겸손.

④ 그 이유로, 핵산계 조미료를 소량 사용했기 때문.

▶ 결과는?

① 방송 이후 라면 이름 공모.

② 1등과 가작에게 라면과 상금 수여를 하겠다고 공지.

③ 공모 결과,  '이영돈 PD의 착한라면 Step1', '제가 한번 먹어보는 착한라면', '이영돈의 엄마 라면' 등이 당선.

④ 하지만, '채널 A'는 이미 '착한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

⑤ 방송은 12월, 그러나 '착한라면' 상표권 등록일은 6개월 전인 5월 31일.

<벌집 아이스크림 사건>

2014.05.16 방송. 채널A '먹거리 X파일'

▶ 고발내용?

① 벌집 아이스크림을 파라핀으로 찍어 만듬.

② 실험한 10곳 모두에서 파라핀 소초가 나왔음. (일반화)

③ 현재 파는 것 거의가 천연밀랍이 아닌 파라핀 (양봉업자 인터뷰 삽입)

④ 파라핀은 석유로 만든 것.

⑤ 식용으로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 유발할 수 있음.

▶ 사실은?

① 물론 파라핀을 사용하는 불량 업체도 있음.

② 하지만 순밀 99%로 이루어진 소초를 사용하는 업체도 많음.

③ 소초는 양봉업계에서 벌들이 벌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판.

▶ 부작용?

① 벌집 아이스크림 매출 폭락.

② 소초를 이용해 만들던 선의의 업체까지 파산.

③ 가수 강균성, 요리사 레이먼킴 등 관련 사업자 방송에서 피해 호소.

④ "이영돈PD가 다 싸잡아 죽이셨다. 방송과 무관했는데 매출이 뚝 떨어졌다." (강균성)

⑤ "벌집 아이스크림 사업 중. 당시 20개 가맹점 중 12개가 취소." (레이먼킴)

<그릭 요거트 사건>

2015년 3월 15일 방송 jTBC '이영돈 PD가 간다'

▶ 고발내용?

① 국내 8대 제조사의 그릭 요거트를 분석.

② 그 중에 진짜 그릭요거트는 단 1개도 없음.

③ 불가리아, 그리스 출신 및 식품 관련 교수를 초빙해 검증.

▶ 사실은?

① A업체의 경우 제작진에서 몰래 와서 촬영

② 무가당 제품이 있었음에도 불구 가당 제품을 요구해 시식.

③ 방송 의도(그릭 요거트는 없다)를 충족시키기 위한 악의적 편집.

▶ 그 이후?

① 제작진, "무가당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며 실수 인정

② 이영돈 PD, 모 유제품 요거트 모델로 나섬.

③ 자숙 의사와 함께 해당 방송 하차 결정.

<사진출처=디스패치DB, KBS·채널A·JTBC 방송 캡처, 레이먼킴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