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은주·김수지기자] "쌍둥이 아빠 됐어요"
'신세계그룹' 정용진(45) 부회장이 12월 초 쌍둥이를 얻었다. 지난 2011년 5월 한지희(33) 씨와 재혼한지 2년 6개월 만에 1남1녀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딸이 먼저 태어났고, 아들이 뒤에 나왔다.
둘의 한 측근은 "한지희 씨가 지속적으로 2세를 원했다"면서 "정용진 씨의 경우 망설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지희 씨가 전처 아이들에게 워낙 잘해 마음을 바꿨고,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전했다.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두 자녀 모두 1.6kg으로 태어났지만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쌍둥이의 경우 원래 저체중이 많다. 대개 2.4kg 이상이면 정상으로 본다. 체중 미달이면 인큐베이터를 거친다.
한 관계자는 "서울 A병원에서 출산했다. 해당 병원에 국내 최고의 다태아 전문의사가 있다"면서 한지희 씨는 VIP실 머물렀고, 아이들은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았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쌍둥이 출산으로 2남 2녀의 자녀를 두게 됐다. 전처인 고현정과의 사이에서 정해찬 군과 정해인 양을 얻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둘의 양육권을 갖고 있다. 현재 둘다 미국에서 유학중이다.
재벌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다시 손주를 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지희 씨가 새 엄마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집안의 마음를 움직인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스패치'가 목격한 장면만 봐도 한지희 씨는 아내와 엄마 역할에 충실했다.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아이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주말 교회도 언제나 함께 다녔다.
둘의 한 지인은 "한지희 씨가 해찬과 해인을 얼마나 아끼는지 모른다. 늘 우리 아들 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면서 "그런 진심이 시어머니인 이명희 회장과 남편인 정용진 부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 이사직을 사퇴한 상태다. 오너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와 노조 관련 직원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을 받고 등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정 부회장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우선 오너 일가의 비상장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서는 '이마트' 허인철 대표와 재무 담당 상무, 신세계푸드 부사장 등만 재판에 넘겨졌다.
노조원 불법 사찰 혐의에서도 벗어났다. 검찰은 최병렬 전 이마트 대표 등 전ㆍ현직 임직원 5명만 노조 설립을 방해하고 대외 활동을 감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실질적 오너인 정 부회장에 대해서는 가담한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법적으로는 자유로워졌지만, 본격적인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라는 것. 한 재계 관계자는 "최측근인 김해성 씨를 이마트 대표로 앉혔다"면서 "모든 보고는 받겠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