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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이러니, 한국을 어찌 잊어?"…찰리푸스, 100분의 낭만

[Dispatch=이아진기자] "우리 모두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맞죠?" (찰리 푸스)

찰리 푸스가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2016년 첫 내한 이후로 치면 5번째 공연이다. 만남을 거듭할수록 공연 규모는 커졌고, 관객들의 사랑도 깊어졌다.

첫 내한 당시에는 2,000명의 관객과 함께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처음으로 국내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다. 하루 만에 3만 8,000명과 호흡했다.

찰리 푸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현란한 연주로 100분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고요하게 음악을 즐겼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연에 빠져들었다.

화려한 VCR이나 긴 토크 없이, 오롯이 음악으로 이뤄진 공연이었다. 선선한 가을 바람까지 낭만을 더했다. 음악과 사람, 계절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였다.

찰리 푸스가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왓에버스 클레버!'(Whatever's Clever!)를 열었다. '디스패치'가 그 현장을 함께했다.

◆ "Seoul City, How Are You?"

3인조 코러스의 화음이 울려 퍼졌다. 풍성한 하모니가 단숨에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곧이어 찰리 푸스가 등장했다. 선선한 가을밤에 어울리는 선율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첫 곡은 '비트 유어셀프 업'(Beat Yourself Up)이었다. 찰리 푸스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라이브를 선보였다. 중간에는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손가락을 튕기며 여유롭게 리듬을 탔다.

'하우 롱'(How Long)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묵직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울렸다. 리드미컬한 연주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찰리 푸스는 부드러운 가성으로 곡의 매력을 살렸다.

오프닝부터 떼창이 쏟아졌다. 찰리 푸스 역시 흥을 감추지 못했다. 밝은 표정으로 건반을 두드렸다. 때로는 눈을 감고 연주에 몰입했다. 현란한 연주로 초반부터 열기를 끌어올렸다.

찰리 푸스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바라보며 "정말 놀라운 광경"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오늘 밤 더 많은 관객과 함께하게 됐다. 매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제 고향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Home)과 '크라이'(Cry)를 연달아 선보이며 감성적인 노래를 들려줬다.

◆ Dangerously

"찰리 푸스, 사랑해!"

다음 무대를 앞두고 객석에서 사랑 고백이 터졌다. 찰리 푸스는 "나도 사랑해"(I Love You Too)라고 화답했다. 팬들과 주고받은 애정 표현은 다음 무대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데인저러스리'(Dangerously)는 원래 치명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다. 하지만 이날은 감미롭게 편곡해 달콤한 러브송으로 변주했다. 찰리 푸스는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애교를 부리며 곡을 시작했다.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무대를 마친 뒤 양쪽 객석에 손 키스를 날렸다. 그러면서 돌출 무대로 걸어 나왔다. 코러스 멤버들과 마주 보고 서서 화음을 쌓았다.

'원 콜 어웨이'(One Call Away)는 첫 소절부터 떼창이 터졌다. 관객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수많은 불빛이 객석을 수놓았다. 공연장은 순식간에 한 편의 영화 같은 풍경이 됐다.

찰리 푸스는 몽환적인 건반 연주로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관객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다같이 숨을 죽였다. 조금 전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던 이들도 연주에 집중했다.

이어 '던 포 미'(Done for Me)와 '마빈 게이'(Marvin Gaye)까지 선보였다.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목청껏 노래했다. 찰리 푸스는 "3만 8,000명의 백업 싱어와 함께하니 정말 멋지다"며 웃었다.

◆ 로맨틱 하모니

히트곡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는 방탄소년단 정국이 피처링했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찰리 푸스의 대표곡 중 하나다.

보통 콘서트에서 히트곡이 흘러나오면 떼창이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관객들은 감미로운 음색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찰리 푸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찰리 푸스 역시 온 힘을 다했다. 3층 객석 끝까지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듯 시원한 고음을 뽑아냈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에 객석 곳곳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무대를 마친 찰리 푸스는 "정국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며 "또 하나의 특별한 곡을 준비했다"고 예고했다. 이어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깜짝 게스트도 등장했다. '트와이스' 나연이 셀레나 고메즈의 피처링 파트를 대신한 것. 찰리 푸스의 부드러운 음색에 나연의 달콤한 목소리가 더해지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뜻밖의 듀엣에 객석은 다시 한번 들썩였다. 찰리 푸스는 "한국에는 정말 재능 있는 가수들이 많은 것 같다"며 나연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후 '보이'(BOY), '치팅 온 유'(Cheating on You)를 연달아 부르며 흥을 이어갔다.

◆ See You Again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보자!" (Let's Take It Home)

기타 전주만으로 객석이 들썩였다. '어텐션'(Attention)이 흘러나오자, 귀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찰리 푸스는 강렬한 사운드에 맞춰 에너지를 발산했다.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곡이 끝난 뒤에도 박수갈채는 멈추지 않았다. 찰리 푸스가 객석을 바라보자, 더 큰 함성이 돌아왔다.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었다. 익숙한 전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 팬들만을 위한 개사도 선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들려줄게"(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Korea again)라고 노래했다. 재회를 약속하는 가사로 깊은 감동을 남겼다.

마지막 곡은 '체인지스'(Changes)였다. 찰리 푸스는 인이어를 빼고 관객들의 떼창에 귀를 기울였다. 스탠딩 구역에서는 강강술래를 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찰리 푸스도, 관객들도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며 공연을 만끽했다.

찰리 푸스는 양쪽 객석에 손 키스를 날리며 인사를 건넸다. 관객들도 손 키스로 화답했다. 그러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관객들은 노래가 그치고도, 공연장의 불이 모두 켜질 때까지 환호를 보냈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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