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주황머리 걔, 저 맞습니다!"
노을진 저녁, 순정만화 같은 비주얼의 소년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춤을 추다 말고 땀을 닦으러 걸어나왔다. 팬의 카메라에 눈을 맞추며 함박 웃음을 터뜨린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영상이었다.
이 짤막한 영상이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황머리 걔 누구냐"며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 신인 아이돌 '유어즈'(YUHZ)의 막내, 박세찬(16)이 그 주인공이다.
"버스킹 도중, 매니지먼트 이사님이 제 땀을 닦아주시던 장면이었어요. 그게 X와 인스타그램 등에 퍼져서 '주황머리 걔'라는 별명이 생겼죠. 좋은 댓글도 많이 달려 행복했어요. 참고로, 이번 컴백은 '갈색머리 걔'입니다.(웃음)"
'디스패치'가 최근 '유어즈' 세찬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세대 K팝을 이끌어갈, 빛나는 신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아이돌을 꿈꾸다
세찬의 첫 인상은, '아이돌'이다. 인형처럼 화려하면서도 서구적인 미모가 돋보인다. 실제로, 그는 키즈 모델 출신. 초등학교 때는 인라인 스케이트 광고도 찍었다. 비주얼 덕분에 기획사 캐스팅도 자연스러웠다.
무대의 짜릿함도 그를 아이돌의 세계로 이끌었다. "원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아버지께서 크레용팝 공연에 절 데려가셨는데, 처음으로 아이돌의 무대를 봤다. 정말 재밌겠다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중학교 1학년 때 JYP엔터테인먼트 캐스팅이 됐어요. 확신이 없어 고민하고 지내다가, 2년 동안 오디션을 미뤘어요. 해본 적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무서워서요. 그러다 결국 연습생으로 입사하게 됐죠."
대형 기획사에선 많은 연습생들이 오간다. 세찬도 그 중 하나였다. JYP 다음으로는 '큐브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이적했고, 신인개발팀의 권유로 SBS-TV '비 마이 보이즈'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항상 비공개 연습생으로만 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니, 기대도 됐지만 두려움이 컸어요. 제가 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잘 못하면 어쩌지 하고 마음을 졸였던 것 같아요."
◆ 비 마이 보이즈, '유어즈'
세찬이 JYP와 큐브엔터 소속으로 보낸 연습생 기간은 총 1년이 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트레이닝 받은 기간이 길지 않은 것.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돼, '유어즈'로 데뷔했다.
"사실, 첫 시작을 대형 기획사에서 했다 보니까 데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의 못 했어요.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은 셀 수 없이 많았으니까요. 데뷔한다는 그 자체에 행복했죠. 데뷔 전날엔 '진짜 거짓말 같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 예능에서의 경험은 도파민 그 자체였다. "NCT, 동방신기, 워너원, 몬스타엑스 선배님들이 제 커버 곡을 직접 평가해주셨다"며 "제 목소리가 유니크하고 좋다고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팀 결성일은 2025년 8월 30일. 세찬 외에도 준성, 하루토, 효(리더), 재일, 카이, 연태, 보현 등이 팀원이 됐다. 프리데뷔는 2025년 12월, 약 4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정식 데뷔는 지난 5월이다.
그는 "팀 결성 후 데뷔까지의 공백기 덕분에 멤버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며 "형들 모두 성격이 좋다. 준비 기간이 불안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서로 의지하고 팀워크를 다져가며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 "우리 팀을 자랑할게요"
유어즈는 어떤 팀일까? 또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세찬은 눈을 빛내며 형들을 자랑했다. "맏형은 보현 형인데, 사실 맏형 같지가 않다. 시크해 보이지만, 재밌고 능청맞다"며 "노래할 때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칭찬했다.
"리더는 효 형이고요. 항상 팀의 중심이 돼 저희의 모든 걸 이끌어줘요. 연습이 흐트러질 때면 즉시 바로 잡아주는 멋진 형입니다. 연기도 정말 잘 해요. 아카데미도 다녔고, 작품 출연 경험도 있어요."
세찬은 "재일 형은 제 애착인형"이라며 "저와는 매일 붙어 있는 존재다. 옛날에 무용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퍼포먼스 능력이 너무 좋다. 무대 장악력도 좋다. 저희 팀의 퍼포먼스를 직접 디렉팅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준성이 형은요. 왕자님처럼 하얗고, 꽃사슴 같은 느낌이에요. 눈도 크고, 성격도 따스해요. 유어즈의 엄마죠. 카이 형은 이국적 비주얼이 특징이고, 저희 팀 최장신에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막내 라인은 세찬과 동갑인 연태다. 세찬은 "연태가 독특한 톤으로 랩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못지다. 순둥한 느낌인데, 다시 보면 카리스마가 있다"며 "요즘 정말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 "박세찬을 기억해주세요"
유어즈의 센터는 세찬이다. 데뷔 후 선보인 '러쉬 러쉬'와 '수파 러브'에서 모두 오프닝을 도맡았다. 두 곡 모두 청량한 감성의 댄스 곡으로, 세찬의 소년미와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첫 음악방송 무대에서 세찬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세찬이 직접 카메라를 양 손으로 잡고 오프닝 파트를 노래한 것.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여유롭게, 청량한 보컬을 뽐냈다.
세찬은 "당시 감독님께서 카메라 끝을 잡고 해보라고 권해주셨다"며 "당연히 엄청 떨리고 긴장했다. 그래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사전 녹화에서 팬 분들의 응원을 접하니 긴장감이 사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만 16세, 잠재력이 많은 신인이다.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작사와 작곡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연습하는 멤버들이 많고, 배우고 싶은 열망도 크다. 뭘 시켜주시든 다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저는 일단, 보컬이 매력이란 평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만 16세)에 비해 동안인 것 같아요. 눈도 예쁘다고 생각하고요. 귀여운 것도 멋진 것도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열정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 "청량을 갈아마실 것"
10월, 가을을 맞아 유어즈가 컴백한다. 21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B'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청량을 갈아마셨다"는 느낌의 곡들을 선보인다.
"진짜 유어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앨범입니다. '러쉬 러쉬'에서 보여드린 오렌지를, 이번엔 '갈아마셔 버린다'고 스포일러 드릴게요. 키치하고, 힙합니다! 처음 신곡을 들었을 때, '이걸 우리가 한다고?' 하고 깜짝 놀랐죠."
이번 앨범은 청춘의 여러 모습을 다채롭게 그린다. 세찬의 톡톡 튀는 오프닝도 준비돼 있다. 세찬은 "저희가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멋지고, 시크하고, 다크한 면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번보다 훨씬 더 춤 연습을 많이 했고요. 중독성 있는 손동작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제가 브릿지 파트도 맡는데, 몽환적이고 어두워지는 포인트가 있거든요? 그 부분의 표정도 기대해 주세요.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마지막으로 세찬이 활동 목표를 전했다. "저희는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팀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다 같이 바라는 건, 음원 차트 1등과 음악 방송 1등"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