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한국 육상이 세계 무대에서 400m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주인공은 '태양의 후예' 아역 출신 나마디 조엘진(19)이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지난 27일 독일에서 개최됐다. 한국 대표팀이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이 세계종합대회에서 계주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38초 50 기록을 냈다. 2위는 육상 강국으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38초 80)이다.
국가대표팀은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 등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29일 인천으로 입국했다.
조엘진은 이날 "우리가 1위를 차지했을 때 믿기지 않을 만큼 가슴이 벅찼다"면서 "올해 안에 개인 최고 기록을 깨고, 이후 기록을 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엘진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 2016년 '태양의 후예'에 우르크 소년으로 등장했다. 일명 '블랙키'로 불리며 송혜교, 온유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당시 분쟁 지역 아픔을 그렸다. 온유가 운동화를 선물하지만, 생존에 필요한 염소를 요청했다. 송혜교에게 그림을 선물 하는 등 따뜻한 면모로 눈도장을 찍었다.
나마디 조엘진은 2006년생이다.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역 배우 활동 후,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한국 육상의 미래로 떠올랐다. 전국체육대회, 전국육상경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100m, 200m, 400m 금메달을 모조리 휩쓸었다. 계주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2024년에는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다. 홍콩 인터시티 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 35를 기록했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높은 성적을 냈다.
실업팀 예천군청에 입단 후, 단숨에 선배들을 제치고 100m 정상에 올랐다. 올해 국가 대표로 발탁됐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틀 연속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 2025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에 출전했다. 예선에서 38초 56, 다음날 패자부활전에서 38초 51로 연달아 기록을 달성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같은 달 경북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x100m 계주 결승전도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를 비롯한 대표팀은 국제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한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본선 진출도 노린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대표팀을 축하했다. "선수들의 열정,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 세계종합대회 릴레이 종목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라 뜻깊다"고 적었다.
이어 "땀과 오랜 인내의 시간이 빛나는 결실로 이어졌다. 끈끈한 팀워크와 굳건한 의지로 펼쳐낸 역전의 드라마는 국민 모두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700creators SNS, KBS, 대한육상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