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이병헌이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이하 '지미팰런쇼')에 단독 출연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세련된 유머 감각으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미팰런쇼' 측은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병헌 출연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병헌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론칭을 앞두고 '지미팰런쇼'에 나섰다. 통역 없이 여유롭게 인터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반응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감독 및 배우들이 한국어로 만든 작품"이라며 "처음 LA와 뉴욕에 홍보차 왔을 때, 팬들의 호응에 큰 충격을 받았다. 감사했고,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첫 대본을 받았을 때 소감은 어땠을까. 이병헌은 지미 팰런의 질문에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정말 흥미롭고 독특한 구조라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동시에 너무 실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건 엄청나게 성공하거나, 완전히 망하거나 둘 중 하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에서 프론트맨 역을 소화한다. 프론트맨은 시즌 1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다가 후반에야 정체를 공개하는 캐릭터. 지미 팰런은 이 점을 언급하며 가면을 들어 보였다.
이병헌은 "실제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내가 프론트맨이라는 것을) 비밀로 했다. 심지어 친구들이나 어머니께도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병헌 어머니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병헌은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전화해서 내게 '어떻게 나한테 (프론트맨 출연을) 말 안 할 수 있냐'고 소리쳤다"며 "죄송했다"고 떠올렸다.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가면을 쓰면) 시야가 정말 좁다. 계단 오르내릴 때도 힘들었다"며 "닌자처럼 연기했다. 감각을 총동원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슬하에 18개월 딸과 10살 아들을 두고 있다. 진행자가 아들의 반응을 묻자, 이병헌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슬퍼하며 '아빠 왜 그렇게 나쁘게 했어?', '사람을 많이 죽였잖아' 라더라"고 했다.
'지미팰런쇼' 측은 '오징어게임 3'의 OX 퀴즈 코너도 준비했다. 지미 팰런이 몇 가지 스포일러성 질문을 던졌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OX 버튼을 눌러 답변했다.
첫 질문은, 시즌 3에서 더 많은 참가자들이 프론트맨의 정체를 알게 되냐는 것. 이병헌은 이 질문에 'O' 버튼을 눌렀다. '프론트맨' 스핀오프 시리즈가 나올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도 'O'.
이병헌은 "확실하진 않지만, (스핀오프 드라마의)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예고해 박수를 받았다.
프론트맨이 시즌 3에서도 게임에 참여할까? 또, 프론트맨 외에도 '오징어 게임'에 지휘자가 있을까? 이병헌은 이 질문들에는 고민 끝에 OX 버튼을 동시에 눌러 스포일러를 방지했다.
한편, '지미팰런쇼'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 35분 방송된다. '오징어 게임 3'은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출처=유튜브 '지미팰런쇼' 채널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