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옆집 이웃이 공동 현관 복도와 계단에 자기 집인 양 적재물을 쌓아놓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 복도 적재물 심하지 않나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빌라에 산다고 밝힌 A 씨는 "주위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많이 산다. 근데 다들 사진처럼 복도에 자기 집인 양 적재물을 쌓아놓는다"고 운을 뗐다.

사진을 보면 계단 한 칸마다 물건이 한 개씩 쌓여있다. 캐리어부터 김치통, 각종 상자, 킥보드, 공구통, 우산, 장판, 유아차 등이 계단 한쪽을 차지해 통행도 어려운 상태였다. 심지어 쓰레기가 가득 찬 봉투도 계단 한쪽에 모아져 있었다.

A 씨는 "놀랍게도 사진은 아주 일부분이고 옆집에서 쌓아놓은 것만 찍은 것"이라며 "이 빌라에 사는 사람들이 거의 다 저렇다"고 토로했다.

이어 "윗집은 사람 지나다니는 계단에 우산을 4개씩 눕혀 놔서 어두울 때 밟고 미끄러질 뻔한 경험도 했다"며 "그래서 제가 그 집 벽 쪽 빈 곳으로 밀어놓으니 눈치챈 건지 그나마 계단에 세워놓더니 또 어느 순간부터 눕혀놨다"고 주장했다.

옆집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옆집은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바로 버리지 않고 집 앞에 종일 쌓아둔 적도 많은데, 우리 집 앞쪽까지 밀어놓는다. 쓰레기 버리는 요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참다못한 A 씨가 소방법 위반으로 신고했으나, 이마저도 소용없었다고 한다. 그는 "공무원들이 와서 치우라고 좋게 얘기하는데, 옆집 아저씨가 오히려 화내며 '지금까지 이렇게 쌓아놨는데 왜 치워야 하냐. 내가 꼭 치워야 하는 법이 있냐'고 큰소리쳤다"고 황당해했다.

옆집 아저씨가 쿵쾅쿵쾅 뛰어다니며 "불난다고 여기 못 지나다니겠냐. 소방법 운운하면서 날 바보로 아느냐"고 소리를 질렀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는 "소방법이 아니어도 공용공간인데 저렇게 몰상식하게 쌓아두면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몰라서 신기할 따름"이라며 "적어도 말하면 부끄러워하면서 치울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이면 처음부터 쌓아 놓지도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처럼 저 인간들 피해서 이사 가는 게 답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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