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A대표팀이 참가한 아시안컵서 4강 탈락

U23 아시안컵에서는 인니에 잡혀 8강서 좌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A대표팀 '형님'들도, 23세 이하 '아우'도 카타르 참사를 겪었다. 한국 축구가 중동의 카타르에서 2연속 좌절을 맛 봤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던 한국 축구였으나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에게 잇따라 덜미가 잡히면서 아시아의 '고양이'로 전락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연장전 120분 승부를 마친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졌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노렸던 한국 축구의 도전은 무산됐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는 한국축구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 축구는 2024년 카타르에서 연달아 좌절을 경험했다. A대표팀도,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모두 '모래 바람'이 부는 중동의 카타르에서 고개를 떨궜다.

올 초 A대표팀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은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 클린스만호는 힘겹게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었던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4강 전날 주축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졌다. 결국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이 2월 전격 경질됐다.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자신했던 올림픽 대표팀 아우들도 '도하 참사'를 겪었다.

이날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무너졌다. 이전까지 23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던 한국이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단순히 경기 결과 외에도 경기력도 인도네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등 좋지 않았다. 한국을 잘 아는 '여우' 신태용 감독의 지략에 철저히 밀렸다.

한국은 후반 36분 정상빈(미네소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결과적으로 거기까지였다. 승부차기에서 12명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A대표팀도, 올림픽 대표팀 모두 도하에서 '늪'에 빠졌다. 단순히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이게 현주소다. 한국 축구는 지금 심각한 시기를 겪고 있다.

이재상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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