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몰티즈 견주가 골목에서 마주친 한 여성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20대 여성 A 씨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몰티즈가 그렇게 무서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15세 몰티즈를 키운다. 나이도 있고 몸집이 작다. 2년 전부터는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퇴근 후 반려견에게 목줄과 하네스를 채운 뒤 저녁 산책에 나섰다. 골목에서 마주 오던 여성이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듯해 반려견을 안고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그런데 여자분이 저희 강아지를 보고 정말 큰소리로 '엄마' 하면서 경기를 일으키듯 뒤로 물러서더니 남자분 뒤로 숨더라. 저희 개는 놀라서 제 다리에 매달리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개를 무서워하는 거 같아서 개를 품에 안았다. 먼저 지나가더라. 근데 여자분이 남자분 뒤에서 허리춤을 꼭 잡고는 '나 너무 무서워' 이러면서 갑자기 과호흡이 온다더라"고 했다.

B 씨와 함께 있던 일행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A 씨와 B 씨를 번갈아 쳐다보며 B 씨에게 "그럼 얼른 지나갈까? 눈 감아. 내가 끌어줄게"라고 말했다.

이때도 A 씨는 강아지를 안고 벽 쪽에 서 있었다. 하지만 B 씨는 "도저히 못 지나가겠다. 골목에서 나가달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는 "저희 강아지도 당신 때문에 놀라서 심장 엄청 뛰고 애 몸 떠는 거 안 보이냐. 요즘 강아지가 얼마나 많은데 안고 있는 개도 무서우면 그냥 집에나 있어라. 왜 밖에 나와서 유난 떠냐"고 말한 뒤 반려견을 안고 걸었다. 이에 B 씨는 울기 시작했다.

A 씨는 "소리는 우는 건데 눈물은 하나도 안 나는 가짜 울음 같았다. 그분들 지나쳐서 바로 집에 들어오고 집 와서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혼났다. 진짜 제가 잘못한 거냐"고 말했다.

이어 "개 있는 집은 무서워하는 사람 있으면 안고 벽에 붙어 기다리는 걸로도 모자라 당장 그 공간을 벗어나 그 사람 눈앞에서 사라져 줘야 하는 거냐. 이해가 안 되고 화나기도 하고 자꾸 생각나서 잠도 안 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크든 작든 무서울 수는 있다", "그 정도면 그 여자 길거리 돌아다니기 힘들 거 같다. 잠깐 집 앞에 나가도 보이는 게 산책 중인 개들인데. 남자 친구한테 보호본능 일으키느라 열일 중인 거 같다", "개 트라우마 있는 분은 심각하게 무서워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면 정신적으로 마음 편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초롱 기자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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