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직원 눈치를 보다가 20분 만에 주꾸미 비빔밥을 '먹튀'한 여성이 CCTV에 포착됐다.

홍대에서 주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먹튀 당한 사연을 공유했다.

A 씨는 "오늘 점심시간인 12시 36분에 여느 손님과도 다르지 않은 멀쩡한 여성분이 매장에 들어왔다"며 "손님은 계속 두리번거리더니 입구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꾸미 비빔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맛있게 주꾸미 비빔밥을 드시면서 계속 카운터에 있는 직원 눈치를 보더라. 그래서 저희도 어느 정도 이 손님을 의식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문제의 여성 손님이 사라졌다고. A 씨는 "요즘 흔히들 식사하다가 담배를 피우거나 통화하러 나가는 분이 계셔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근데 너무 안 오시길래 기다리다 지쳐 나가보니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토로했다.

여성은 약 2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가게 밖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A 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진한 분홍색 상의에 검은색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은 밥을 먹는 내내 고개를 돌려 직원 눈치를 살폈다. 여성은 카운터 직원이 뒤돌아있는 사이 슬쩍 쳐다보고서 급하게 자리를 떴다.

A 씨는 "대낮에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돈은 부족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드시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우리 가게가 잘 되려고 그러나 보다. 액땜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진짜 멀쩡하게 생겨서 쪽팔리지도 않나? 한 그릇에 얼마나 한다고. 처음 들어올 때부터 먹튀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저렇게 눈치 보며 먹으면 소화 안 될 것 같은데", "교도소 가면 공짜 밥 삼시세끼 준다는데 왜 사회에서 눈치 보며 밥 먹냐", "선불제로 바꿔라", "뉴스 나오면 주변에서 다 알아볼 것" 등 반응을 보였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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