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푸바오 할부지', '강바오'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와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강철원 사육사가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의 뒷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이런 얘길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한 날 저녁, 원래 검역 받을 때 외부인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그 어느 나라 사육사나 관계자도 검역장에 들어갈 수 없다. 규정이니까"라고 말했다.

당시 마지막으로 푸바오의 상태를 체크하고 싶었던 강 사육사는 용기를 내 입을 뗐다. 강 사육사는 "거기서 솔직히 얘기했다"며 "사실 지금 (어머니) 상중인데 여기 와 있다고. 어려운 거 안다. 마지막 부탁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계자는 강 사육사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지 않았다. 강 사육사는 "그랬더니 그분(관계자)들이 미팅을 하고 연락을 하고 검역당국이랑 협의해서 '그럼 강바오 한 사람만 복장 다 착용하고 촬영 안 하는 걸로 해서 들어가자' 그렇게 해줘서 들어갔다"며 어렵게 푸바오를 만났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거기는 우리 검역복이랑은 다르게 하얀색 옷이다. (푸바오에게) 너무 낯선 옷이다. 저도 그 옷을 입고 들어가니까 푸바오가 저를 못 알아봤다. 제가 '푸바오, 푸바오' 부르니까 갑자기 두리번두리번 왔다 갔다 하더라. 결국은 저를 찾은 푸바오가 옆으로 와서 몸을 비비고 해서 안마를 해줬다"라며 작게 웃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너 이렇게 잘할 줄 알았어, 앞으로도 잘 할 거고 이분들 다 할부지 이상으로 좋은 사육사들이니까 많이 도와주실 거야"라고 푸바오를 응원해 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하루 전인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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