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택시 기사의 번뜩이는 기지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체포됐다.

17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택시 기사 A 씨가 양양에서 손님을 태워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수상함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 내부 블랙박스에는 A 씨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커피를 승객과 나눠 마시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휴게소에서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A 씨는 "출장 왔으면 가방이라도 들던가, 저번에 제가 모르고 한 번은 보이스피싱범을 태워줘서 경찰들이 찾아와 블랙박스 확인한 적 있다. 근데 그 사람과 수법이 똑같더라"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가 택시를 따라붙자 택시에서 내린 남성 B 씨는 건물 화장실로 숨었다가 20분 만에 붙잡혔다.

A 씨는 지난 1월에도 "홍천에 가서 돈을 줘야 한다"는 80대 승객 말을 듣고 112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는 "할머니 은행에서 보내면 되지 왜 택시비 한 15만 원씩 버리면서 돈을 주냐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꼭 가지고 오라고 그랬다 이랬는데 전화기는 계속 켜져 있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수거책 B 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A 씨에 대해 포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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