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 바오 패밀리 그리고 그들을 케어 하는 사육사들의 감동 스토리가 '유 퀴즈'를 통해 공개됐다.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송영관, 오승희 사육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바오 패밀리와 함께하는 일상을 소개했다.

지난 3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송바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타고 있는 트럭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송 사육사는 "나는 그날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날이었다. 공항에 가지 못하고 남아서 다른 판다들을 챙겨야 했다. 그 순간이 마지막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아쉬웠다"면서 "나도 그럴 줄은 몰랐는데 '미안해. 나는 여기 있어야 돼. 잘 가서 잘 살아. 내가 꼭 보러 갈게'라는 의미로 그랬다"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송 사육사와 달리 공항에 동행했다는 오 사육사는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이다. 사육사로서 보내줘야 하는 게 맞고 당연한데 감정적으로 잘 안 되더라"면서 "비행기에 탈 때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푸바오, 잘 가고 적응 잘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푸바오가 정말 적응을 잘하고 시끌벅적한 데서도 잘 자는 걸 보니 약간 섭섭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푸바오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송 사육사는 "오늘도 그쪽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죽순도 먹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며 푸바오의 근황을 전했다.

푸바오가 떠나던 날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나만 안 울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송 케이지의 문이 딱 닫히는 순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강 사육사의 손을 잡고 푸바오 앞에 가서 '얘를 어떻게 보내나. 인사라도 하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되게 죄송스러운 게 내가 정신을 놨구나 싶더라. 강 사육사도 힘들었을 텐데 그 마음을 단단하게 잡고 있었을 텐데"라고 토해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강 사육사가 영상 인터뷰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강 사육사는 "비행기를 탄다는 게 동물들에게 굉장히 힘든 일 아닌가. 푸바오도 힘들어했는데 착륙 후 문을 연 순간 너무 편하게 대나무를 먹고 있었다. 너무 의젓하고 밝은 모습이었다"면서 "너무 감동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걱정해주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푸바오가 중국 검역실로 옮겨지고, 현지 측의 특별 배려로 푸바오를 만났다는 강 사육사는 "중국은 우리랑 다르게 하얀색 검역 복을 입는다. 나도 그 옷을 입고 들어갔으니 푸바오도 나를 못 알아본 거다. 그런데 이름을 부르니 결국 나를 찾아내 옆으로 와서 몸을 비볐다. '너 이렇게 잘할 줄 알았어' 싶었다"며 감동 일화를 전했다.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혜미(gpa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