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4-17 14:28 송고 | 2024-04-17 15:10 최종수정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해 치료받다 숨진 여대생의 유족이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면서 가해자가 처벌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간호사를 꿈꾸던 대학생 이효정 씨(19)가 경남 거제의 자취방에 무단침입한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치료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지난 1일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알렸다. 당시 이 씨의 눈 아래는 시퍼렇게 멍 들었고, 목이 졸린 흔적도 선명했다. 가해자는 동갑인 전 남자 친구 김 모 씨로, '자신을 피한다'는 이유로 이 씨를 폭행했다.

이에 이 씨는 뇌출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진행하던 중 지난 10일 새벽, 상태가 악화했다. 가족은 이 씨를 대학병원으로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못 받겠다'는 사이 시간이 흘러 결국 이 씨는 숨을 거뒀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10일 후 긴급체포에도 응한 점을 비춰볼 때 긴급체포의 법률상 요건인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긴급체포 불승인을 결정했고, 김 씨는 8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보도 이후 이 씨가 자신의 사촌동생이라고 주장한 A 씨는 포털사이트에 울분 가득 섞인 댓글을 남겼다.

A 씨는 "좁은 복층에서 1시간 동안 맞았다고 한다. 자는 애 집에 들어가서 뺨을 수십번 때리고 목을 기절하기 직전까지 조르고 풀고를 반복했다.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마지막에는 '넌 이제 주먹으로 맞는다'고 했다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동생(이 씨)이 병원 가서 치료받는 당시 가해자는 동생 집에서 그대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더라"라며 "폭행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항상 때리고 나서 '미안해 효정아 아팠지?'라고 말하며 울었다고 한다. 이게 사람이냐? 가해자가 처벌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씨가 조카라고 밝힌 B 씨는 "제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 사귈 땐 데이트 폭력, 헤어지고 나서는 스토킹 폭력을 당해 꽃다운 나이의 조카가 사망했다. 가해자는 반성도, 사과도 없다. 조카는 아직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눈도 못 감고 있다"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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