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국민 시어머니'로 불리는 서권순이 악역 전문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 서권순은 "드라마에서 보이는 성격이 워낙 강하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사적인 자리에서 대했을 때 독해 보인다고 가까이하기 어려워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권순은 "사실 저는 부드럽고 상냥하고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며 웃음 지었지만 "악역 이미지 때문에 정신적으로 오는 대미지가 있다"고 고민을 말했다.

그는 "제가 드라마에서 따귀를 날리고 물을 끼얹고 봉투를 던지고 이런 걸 트레이드마크처럼 수도 없이 했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며 장서희와의 촬영 일화를 전했다.

서권순은 "얼마 전 찍은 드라마에서 장서희 씨가 제 며느리 역이었는데 그때 장서희 씨가 주인공이다 보니 밤샘 촬영하고 해서 몸이 많이 안 좋았다"며 "장서희 씨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장을 왔다 갔다 했는데 또 맞는 신 촬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한방에 가자' 하고 딱 때렸는데 사람이 기운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털썩 주저앉아 쓰러져 버린 거다. 순간 너무 놀랐는데 여기서 NG가 나면 또 맞아야 하니까 그냥 진행했다. '컷' 하고 괜찮냐고 물었는데 그때 '참 몹쓸 짓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마음 아팠던 일을 떠올렸다.

서권순은 따귀 신 노하우에 대해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며 "NG가 나면 얼굴도 붉어지고 손자국이 남기 때문에 그게 가라앉아야 다시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 '한방에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아들이 없어 시어머니는 아니라는 서권순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들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들은 없지만 두 사위가 있는데 아들보다 더 사랑스럽고 정겹다"며 "사위들과 다정한 관계로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