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1) 김기현 기자 = "여학생이 들어와서 '사람 좀 불러달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말려야 된다'는 생각 밖엔 안 들었어요."

지난 2월 9일 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A 씨(24)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받았다.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한 남성 B 씨(30대)가 택시기사 C 씨(66)를 바닥에 눕힌 채 폭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B 씨는 C 씨 뒤쪽에서 양 팔을 겹친 형태로 감싼 뒤 목을 조이는 주짓수 기술인 일명 '리어네이키드 초크'(백초크)까지 사용했다.

레어네이키드 초크는 상대방의 경동맥을 졸라 뇌 쪽으로 전해지는 피를 차단시키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에 A 씨는 곧바로 B 씨를 향해 달려가 그의 목덜미와 팔 등을 부여잡고 계속되는 폭행을 제지했다.

이후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내릴 때까지도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해 끝까지 B 씨를 제압, 검거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C 씨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만2000원의 택시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하다 뒤따라온 C 씨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씨는 현재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제가 없었어도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 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15일 112 신고 요청 및 범행을 제지해 B 씨 검거에 큰 역할을 한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 치안 실천사례를 발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과 단체에 대해 포상하고 각종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기현 기자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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