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건설업체 대표를 사칭한 지명수배범이 인천, 경기 일대를 돌아다니며 여사장이 혼자 운영하는 술집만 노려 절도 및 성추행을 저지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JTBC는 지난달 28일 인천 청라의 한 술집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술집은 직원 없이 여성 업주가 혼자 운영하는 곳으로, 이날 가게를 찾은 한 남성은 자기를 한양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모 건설업체 대표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청라에 일이 생겨 당분간 여기서 지낼 것 같다며 사장과 술잔을 기울였다. 이어 사장이 먼저 술에 취하자 남성은 다른 방에 사장을 눕히고 금고를 뒤졌다. 금고를 여는 데 실패한 남성은 가방을 뒤져 현금 30만 원을 훔쳤다.

사장이 더 소름 끼친 건 남성의 다음 행동이었다. CCTV에는 남성이 사장의 몸을 더듬고 자신의 얼굴을 사장의 얼굴에 가까이 들이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남성은 돈도 훔치고, 당연히 술값도 지불하지 않은 채 줄행랑쳤다.

사장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연쇄 먹튀범'인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업체는 총 5곳으로 남성은 청라 가게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전 인천 계산동의 한 가게에서도 50만 원가량을 먹튀했다.

또 남성이 청라에서 절도 및 성추행을 저지른 날, 다른 주점에서도 7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어 남성은 지난 6일 인천 논현동에서 135만 원을 먹튀하고, 9일에는 경기 성남으로 지역을 옮겨 범행을 저질렀다. 성남 가게의 피해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은 여사장이 운영하는 술집만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고, 가게 CCTV 모니터를 살펴보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등 도주로까지 확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피해 사장들은 남성의 특이한 행동으로 '손과 술잔 등을 닦고 또 닦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범인이 지문을 없애려고 하는 행동이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제보자는 "경찰로부터 남성이 이미 십수 건의 범행으로 지명수배가 돼있다고 들었다"며 "다른 가게에 물어보니 10년 전에도 비슷한 짓을 하다 감옥에 다녀왔다고도 하더라. 늘 양복 차림에 안경을 끼고 탈모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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