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봄꽃 축제 바가지요금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진해 군항제에서 또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전국에서 지역축제가 시작되는 봄철을 맞아 전국 지자체 물가 대책 상황실과 연계해 대응체계를 상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축제가 열리는 모든 지자체에는 민관합동점검반을 확대 운영해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27일 경남 MBC에 따르면 진해 군항제 상인들은 꼬치 어묵 2개를 무려 1만 원에 팔고 있다. 당초 축제 주최 측과 상인들은 꼬치 어묵 6개를 1만 원에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나 대부분의 상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한 가게에서 어묵을 시키고 개수에 관해 묻자, 상인은 "적어서? 다음에 오면 3꼬치 드릴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에서도 상인은 꼬치 단 2개를 그릇에 담았다. 취재진이 메뉴판을 가리키며 "6개 아니냐"고 묻자, 상인은 "저거(메뉴판에 적힌 것)랑은 다르다. 저건 긴 꼬치 하나 껴진 거고 우리는 비싼 어묵"이라고 답했다.

근처에서 버젓이 영업하던 무신고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만 원짜리 꼬치어묵을 시키자 2개가 나왔다.

행정기관의 단속과 지도 손길은 소용이 없었다. 시 관계자는 음식점을 둘러보며 상인에게 "손님들이 이 가격에 만족하냐"고 물을 뿐, 음식이 기준으로 정한 양에 맞게 나오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또 대다수 메뉴는 중량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단속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창원시는 바가지요금 업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적발된 업소에 대해선 영구 퇴출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항제는 지난해에도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어 누리꾼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한 상춘객이 자신의 블로그에 군항제 축제장에서 시킨 5만 원짜리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올리고 부실한 양에 대해 지적하자,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공감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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