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부터 6월 초순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14 부산 국제모터쇼' 전시장 한켠에서 만난 그녀는 특유의 화사함과 자상함으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었다. 지난 해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X파일'에서 '비키니 몸매갑녀'로 출연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석권한 바 있는 대세 레이싱모델 이연윤(23, 미스디카)이었다. 이른바 화성인 비키니녀 이연윤이었는데..

 

 

그런데...?!

 

 

 

약간(?) 쑥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이유는?

 

 

 

- 그때 무척 민망했어요~

 

 

"그때 무척 민망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로부터 약 보름전인,

지난 5월 17일과 18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4 AFOS(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 그야말로 몸에 딱붙는, 바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트한' 복장으로 남심올킬 포즈로 인해 특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이유였다.

 

 

- 많이 민망하셨나요?

 

 

 

- 네, 좀 많이 그랬어요..

 

상냥한 이연윤은,

연신 이마를 긁적이며 그날 그때를 기억하는 눈치였다.

 

 

사실 기자는, 그때...

 

 

 

이연윤을 따로 초대해..

 

 

 

'목마와 숙녀'라는 콘셉트의 화보촬영을 한 사실이 있다.

왜 '목마와 숙녀'였을까.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4년 가을,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밤을 염두고 두고?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서정적인 가을 아침, 특별히 기억난 '시(詩)' 한편이 있었으니,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木馬―淑女)'였던 바..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한편, 이연윤은...

 

 

 

'탱글녀' 연지은(왼쪽), 봄수연과 함께,

27일 강원도 춘천시 남면 홍천강변에 위치한 '이노리조트'서 펼쳐지는 '청정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 & 모터쇼'란 주제의 '2014 미스디카 아웃도어 모터쇼'의 메인모델로 초대받은 상태다.

 

 

화성인 비키니녀에서 -> 대세 레이싱모델로 급성장한...?!

 

 

 

- 27일, 기대해 주세요~ ^*^

 

이연윤의 근황은 또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모레 27일이 '유별나게' 기다려지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연윤씨, 춘천에서 또 뵈요!!"

 

 

영암·부산 / 강명호 기자(디스패치 객원칼럼리스트)

 

 

비키니女 레이싱모델 '이연윤'…남심 올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