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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정팔은, 그래도 아쉽다"…이동휘, 좋은 배우의 욕심

[Dispatch=정태윤기자] “제가 만족할 수 있을까요?” (이하 이동휘)

‘카지노’의 큰 뿌리는, 누가 뭐라 해도 최민식(차무식 역)이다. 그 뿌리를 뽑는 역이 바로 ‘양정팔’. 무식의 오른팔이었지만, 결국엔 등에 칼을 꽂는다. 

누구라도 부담스러운 자리다. 이동휘는 오직 욕심 하나로 대본을 잡았다. 

“(최민식) 선배님은 배우들의 배우잖아요. 이 작품을 한다고 하셨을 때, 어떤 역할이든 꼭 같이하고 싶었습니다.”

초반, 그의 연기는 익숙했다. 이동휘가 잘하는 연기. 극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야망에 불타 무식을 배신한다. 

정팔의 갑작스러운 흑화에 호불호도 있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조연의 서사까지 설명하기엔 쉽지 않죠. 생략된 사연도 연기력으로 설명했어야 했는데…. 납득되게 연기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디스패치’가 최근 이동휘를 만났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했다. 아쉽다는 건, 그만큼 욕심도 컸다는 것.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 양정팔은 어떤 사람일까

차무식: 1,000만페소 (빚진 거) 있잖아 새끼야

양정팔: 그거 해결된 거 아니었습니까?

정팔은 자신이 빚진 것도 기억 못 하는 인물이다.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룰도 그 앞에선 통하지 않는다. 

처음엔 정팔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몰입하기 어려웠다. 정팔에 대한 답은 아이러니하게도 뉴스 사회면에서 찾았다. 

“뉴스에 구청 직원이 횡령하고 사라진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일을 저지르나’ 싶었죠. 순간 ‘정팔이도 그런 사람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주변에는 (잘) 없지만, 늘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람들. 이동휘는 정팔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이해할 수 없는 인물. 최대한 본능에 맡겨 연기했다.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했습니다. 이해하려 하지 않았죠. 인물 그 자체 그대로 받아들이고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팔의 본능을 따라가다 보니, 그를 이해하는 순간도 있었다. "인정받지 못하고 일에서 자꾸 배제되지 않나. 점점 독립에 대한 욕망이 생겼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잘못 발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양정팔은, 아쉬웠다"

꿈에 그리던 최민식과의 연기.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최민식이 “고시 공부하냐”고 물었을 정도. 정말 치열하게 연기했다. 

아이디어도 끝없이 냈다. 애드리브는 물론이고 정팔에게 필요한 서사, 결말 등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그렇게 해서 추가된 장면도 있다. 바로 5회. 정팔이 집 앞에서 전화를 걸지만, 소정(손은서 분)은 받지 않는다. 정팔은 소정의 변심을 예상하고 꽃다발을 던져버린다.  

“대본에는 정팔이 소정을 사랑했다는 걸 표현할 공간이 없었어요. 그 감정이 차무식의 죽음과도 연결되는 건데…. 감독님을 설득해서 겨우 찍은 장면입니다.”

장면 하나 대사 하나. 그냥 넘어간 구간이 없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조연의 서사를 풍부하게 설명하기엔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생략된 부분도 연기력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납득되게 연기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정팔이의 야망이 급작스러웠다는 평도 있었던 것 같고요.”

◆ 최민식을 만나….

이동휘에게 ‘카지노’는 최민식 그 자체였다. ‘카지노’를 선택한 이유도 오직 최민식. 그는 “선배님이 작품을 한다는 걸 듣고 어떤 역할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경해 왔던 선배와 함께하는 연기. 게다가 그의 오른팔 같은 역할이다. 그가 가진 아우라에 압도될 때가 많았다. 

“선배님이 주눅 들지 않게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방심하지 않게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셨고요.”

최민식과 함께 한 신은 유독 애드리브가 많았다. “NG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선배님은 애드리브를 농구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내가 언제 패스할게'라고 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게요. 언제든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거죠. 어마어마한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최민식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 이동휘는 “선배님이 혼자서 거의 원맨쇼를 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촬영 전부터 계속 ‘와 미치겠다’면서 어려워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심지어 그날 갑자기 대사가 많이 바뀌었어요. 선배님이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연습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한 글자도 안 틀리고 한큐에 끝내셨죠. 이게 선배님이구나 싶었습니다.”

◆ 동룡·정팔이, 그 다음은?

'이동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tvN ‘응답하라 1988’(2015년) 동룡이다. 실제로도 이름 대신 동룡이로 불릴 때가 많았다. 

그러나 ‘카지노’를 만난 뒤, 달라졌다. “정말 오랜 시간 동룡이로 불렸다. 그런데 요즘은 ‘정팔이형 왜 그랬냐’고 물어보신다”며 “몇 년 만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감초 같은 캐릭터. 우리가 알던 동룡이를 벗기까지 약 8년이 걸렸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다. 그러나 늘 그에게 전달되는 대본은 코믹한 캐릭터. 

이동휘는 “운동선수도 골키퍼에게 공격수를 뛰라고 하지 않는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비슷한 포지션의 대본만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독립영화로 시선을 돌렸다. “독립영화에서는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이 많았다. 지난 2020년 ‘국도극장’을 시작으로 조금씩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카지노’를 만나 (본인은 인정 못 하지만) 한걸음 성장했다.

“제가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요.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저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벼락을 맞아서라도 연기를 잘하고 싶네요.”

그는 마지막으로 40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선배님께서 ‘스스로를 위해 연기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트로피, 칭찬, 관계, 돈이 아니라. 40대에는 나를 위해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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