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청구 제도, 알고 계신가요?

꼭 알아야 하는 비공개 정보가 있다면 이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서를 접수할 수 있는데요.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쫓겨난 70대 할머니가 정보공개청구 과정에서 회유 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MBN은 30일 일명 쫓겨난 할머니 사건이 묻힐 뻔했던 과정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70대 A 씨는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2월 14일 추위를 피하기 위해 인근 지구대를 방문했는데요. 

당시 그는 부산역에서 타 지역으로 향하는 막차를 놓쳐 갈곳이 없던 상황. 이곳에 40분 간 머물렀으나 이후 경찰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며칠 뒤 A 씨는 관할 경찰서에 폐쇄회로TV(CCTV) 정보공개청구를 했는데요. 

이에 담당 경찰관은 "CCTV에 찍힌 사람 얼굴을 모자이크 해야 한다. 그러면 몇백만 원 든다"고 겁을 줬습니다. 

예상치 못한 비용에 A 씨는 사실상 이번 일을 문제 삼는 것을 포기했는데요. 

하지만 모자이크에 드는 실제 비용은 경찰관의 말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전문 업체가 준 견적은 26만 1,800원이었습니다. 

A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이) 몇백만 원 든다고. 늙은이가 이거 되겠나 싶어서 포기했다"고 토로했는데요. 경찰이 CCTV 열람 비용을 듣고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게 할머니 입장. 

심지어 그가 당시 지구대에 있던 경찰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으나 진상 파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반면 문제의 경찰서는 CCTV, 모자이크 분량에 따라 돈이 많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안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공론화 된 이후에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사진출처=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