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갑작스러운 한파에 '난방비 폭탄'까지 맞으며 공공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관리비가 1년 사이 4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에서는 40만원이 넘는 관리비가 속출하며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 K-apt(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1월에 고지받은 2022년 12월 관리비는 평균 29만4252원이다.

이는 2021년 12월 25만7460원보다 약 3만6000원이 오른 것이다. 단위면적(㎡)으로 하면 3065원에서 3503원으로 ㎡당 500원 가까이 뛰었다.

세종시는 서울시를 넘어 전국에서 관리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기준으로 31만8192원이 부과돼 서울에 비해 약 2만3000원이 더 부과됐다. 2021년 26만2080원에 대비해 약 5만원 늘었다.

이처럼 관리비가 크게 상승한 것은 공공요금이 올라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며 난방비가 급등했다.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메가칼로리)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올랐다.

실제로 K-apt에 의하면 2021년 12월 ㎡당 481원이었던 서울 평균 난방비가 지난달 717원까지 올랐다. 겨울철 한파가 겹치며 사용량이 늘어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도시가스 비용을 별도로 부과하다 보니 K-apt에 입력하지 않은 단지가 있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관리비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강남의 개포 현대 2차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84.81㎡의 관리비가 43만7790원이다. 전용 131.83㎡은 관리비가 68만508원까지 올라간다.

기본 관리비가 높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중소형도 중대형 못지않은 관리비가 나왔다. 강남 도곡동 도곡대림아크로빌 전용 60.87㎡의 관리비는 41만2061원으로 인근의 전용 84㎡ 아파트와 차이가 없었다.

소형 아파트도 관리비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4단지는 전용 45.9㎡의 관리비가 지난해 11월 16만7484에서 한 달 새 22만9159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8만3414원에 비교해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이에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 폭을 각각 2배씩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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