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가 한국의 역전골 소식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루과이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꺾었습니다. 

우루과이는 전반 21분 앙드레 아유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가 막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조르지안 데아라스카에타가 전반 26분, 32분에 연거푸 득점하면서 16강행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습니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이 대결을 펼쳤는데요. 

한국은 뒤처지고 있는 상황. 우루과이가 그대로 경기를 끝내면, 16강 티켓의 주인공은 우루과이에 돌아가는 상황이었죠.

결국 승자는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벤치에 앉아있던 수아레스는 이 소식을 듣고, 어린아이처럼 오열했습니다.

수아레스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팬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월드컵 무대를 끝내야 했습니다.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바로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했던 핸드볼 사건 때문인데요. 수아레스는 가나 팬들에게는 악연의 주인공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는 수아레스의 핸들링 사건으로 패했습니다.

1-1로 맞선 연장전 막판, 수아레스는 골대 안으로 들어가던 가나의 헤딩슛을 고의로 손으로 쳐내 막아냈습니다. 

레드카드를 받았으나,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우루과이에 패했습니다. 가나 축구대표팀 역사상 첫 8강 진출이었고, 첫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중요한 경기였는데요.

일명 ‘신의 손’ 사건. 가나는 12년간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우루과이를 반드시 이겨야 했죠.

그래서 경기에서 이미 2점 차로 벌어졌지만, 죽을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추가시간 1분 남겨두고 선수교체를 한 이유기도 합니다.

네티즌들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수아레즈 마지막 월드컵에 눈물을 선물한 가나”, “진짜 드라마네”, “뿌린 대로 거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H조 2위 자격으로 16강전을 치릅니다. 상대는 브라질입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