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씨(51)가 검찰 대질 조사를 받는 도중 폭행 피해를 당해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과 대질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 자리에는 부친과 형수 이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씨는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씨가 검찰에서 (친형과) 대질조사 일정이 있었는데 아버지에게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큰 충격을 받아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가 박수홍씨를 보자 정강이를 걷어차고 '칼로 XX버릴까보다'라며 폭언을 쏟아냈다"며 "박수홍씨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나'라고 했다, 아버지에게서 그런 말과 폭행을 당하니 충격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박수홍씨는 부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충격에 따른 과호흡으로 안정이 필요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대신 노 변호사가 보호자로 곁을 지키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친형은 지난달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박씨는 앞서 지난해 4월 친형 부부가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출연료를 개인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했다며 고소했다. 박씨 측은 형 부부가 총 116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박씨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냈다.

김동규 기자 (dkim@news1.kr),윤효정 기자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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