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가기 위해 매일 1.6km를 이동해야 하는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JTBC는 25일 분뇨 수거 업체 도산 사태로 인해 집 화장실을 쓰지 못하고 있는 김모 씨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 가족은 경기 화성시 외곽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화장실 정화조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정화조가 다 차서 분뇨 수거 업체에 연락했는데 "한 달 반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 

지자체에 문의해봤으나 "미리 연락해서 (수거 신청)하지 그랬느냐"고 괜한 타박만 들었습니다. 

땅에 묻혀 있는 정화조를 매번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 오수관을 설치해 정화조를 없애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는데요. 

생면부지의 땅 주인에게 직접 연락해 인감증명서 등을 받아오라는 말에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 김 씨 가족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읍사무소까지 오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김 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화성시에 살면서 X 좀 싸겠다고 하는데 X도 못 싸고. 이 이야기가 왜 이렇게 한국에서 어렵냐, 그 얘기다"고 분통을 터트렸는데요. 

분뇨 수거 업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영하기 힘들다. 저희 지역은 이미 2개 업체가 도산했다"고 밝혔습니다. 

15년째 동결 수준의 수거 비용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입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