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일상화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3일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중국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대응 차원에서 대만 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Su-30 전투기 6대, J-10 전투기 2대, J-16 전투기 4대, Y-8 대잠기 1대 등이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J-16 전투기 

[대만 국방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에 반발해 최근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벌였던 중국군은 지난 10일부로 해당 훈련은 종료를 선언했지만 향후 전투 대비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후 11일 11대, 12일 10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한때 해협 중간선을 넘어 비행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전까지 중국 공군은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을 통해 무력 시위를 했는데, 펠로시의 대만행 이후 대만 해협 중간선 동쪽으로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형태로 수위를 높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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