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JTBC는 물이 목까지 차오른 아찔한 상황에 헤엄쳐서 운전자를 구해낸 시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8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도로에 물이 불어났는데요.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불어난 물은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현장에 있던 제보자 A씨는 차량 선루프를 열고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물은 순식간에 차 지붕까지 차올랐다고 하죠.

인도로 겨우 빠져나온 A씨는 사거리에서 한 여성 운전자를 구해 헤엄쳐 나오는 시민을 목격했고, 곧바로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담았는데요.

영상에는 뿌연 흙탕물이 목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한 남성이, 침착하게 플라스틱 주차금지 대를 여성에게 쥐여준 뒤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물은 이미 성인 키만큼 차올라, 누구도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남성은 여성을 구조한 뒤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이후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됐고, 남성의 정체가 밝혀졌는데요.

남성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27)씨였습니다.

JTBC 인터뷰에서 그는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 소리를 지르셔서 봤더니 반대편에서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라고 하시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빨리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초등학교 때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다는 표 씨는 주변에 있던 주차금지대를 가지고 곧바로 물로 뛰어들었다고 하죠.

그는 "(그분이) 통을 붙잡으셨고 제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헤엄을 쳤다"며 "이후 남편분에게 인계해드렸고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