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Attention!"

이 새로운 걸그룹을 주목하자. 한마디로, 싱그럽다. 기존 걸그룹의 데뷔 클리셰와 다른 느낌. 기계음을 지우고, 색조 화장을 덜어내고, 10대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노래는 2022년 유행 음악인 이지리스닝 팝을 준비했다. 그런데 안무는 1990년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어디서 본 듯, 들은 듯, 그러나 처음 본 듯, 들은 듯하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이야기다. 지난달 22일, 가요계에 데뷔했다. 시작부터 역대 걸그룹 초동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어떻게 (시작부터) 터졌을까.

◆ 2019년, 그 시작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는 2019년, 신인 걸그룹을 기획했다. 팀 구성의 키워드는 ‘다른 음악', ‘건강한 아이돌’, ‘보편적 매력’, ‘솔직함’.

어도어 측은 “아티스트의 아우라를 갖지만, 자연스러운 매력과 현실적인 친근감을 극대화하고 싶었다”며 “솔직하고 꾸밈없이 가자는 큰 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년 동안 일관된 방향성을 밀고 나갔다. 민희진 대표는 ‘BANA’(Beasts And Natives Alike) 김기현 프로듀서와 뉴진스의 음반을 준비했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대부분 (외국 작곡가가 모이는) ‘송캠프’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뉴진스는 민희진과 김기현이 오랜 시간 소통하며 음반의 방향성을 잡았다. 

민 대표는 직접 뉴진스의 보컬 디렉션을 봤다. 뿐만 아니라 믹스, 마스터링의 스타일까지 세세하게 디렉팅했다. 뉴진스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 "과감하고, 새롭다"

프로모션부터 루틴을 깼다. 일례로, 사전 티징을 과감하게 없앴다. 홍보가 없는 게 홍보인 것. 

대신, 팬들에게는 한층 다가갔다. 어플 ‘포닝’을 개발했다. 라이브, 채팅 등 멤버들의 일상을 나눴다. 마치 하나의 핸드폰을 공유하는 느낌을 줬다.

데뷔도 기습으로 했다. 음원 발표 전, 뮤직비디오 풀버전을 공개한 것. ‘어텐션’으로 그룹을 보여주고, ‘하이프 보이’로 멤버들을 소개했다.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는 프로모션을 펼친 것. 감성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대중은 뉴진스를 눈으로 먼저 보고, 동시에 귀로 들었다. 

덕분에 그들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뉴진스 측은 “‘다른 음악”이 곧 새로운 콘셉트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음악을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들을 더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콘텐츠가 주는 즐거움의 본질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NewJeans"

‘뉴진스’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청바지(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팀명이다. ‘새로운 유전자’(New Genes)의 의미도 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으로 구성됐다. 모두 10대다. 포지션은 따로 나누지 않았다. 모든 분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음악은 팝에 기반을 뒀다. 그럼에도 첫 데뷔앨범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다양하다. 뉴진스가 앞으로 보여줄 음악의 첫 페이지이기도 하다. 

뉴진스 측은 “특정 스타일만을 고수하진 않는다”며 “뉴진스와 잘 어울리는 좋은 음악이라면 앞으로도 스타일을 한정하지 않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관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음악, 안무와 마찬가지로 보기 편하고 보편적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중심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오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정된 설정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서사가 일종의 세계관으로 해석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회자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 트리플 타이틀

타이틀은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 3곡이다. 곡마다 음악적 시도는 다르지만, ‘우리, 함께’라는 서사는 이어져 있다.

‘어텐션’은 댄스곡이다. 가장 뉴진스다운 곡으로 알려진다. 다니엘이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키 체인지를 하며 마이너와 메이저 스케일을 오간다. 그래서, 오묘하고 신비롭다.

시원시원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리듬이나 박자를 쪼개기보다, 오히려 단순하게 소화한다. 자연스러운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퍼포먼스 디렉터 김은주 팀장은 “90년대 올드 스쿨 스타일을 지금의 트렌디 한 느낌과 섞었다”며 “또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안무”라고 말했다.

“(춤을) 수행하는 느낌보다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리 스타일 안무를 원했어요. 그 기조를 바탕으로 곡마다 다른 느낌의 퍼포먼스를 연출했습니다.”

◆ 뉴진스의 색깔 

곡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이프 보이’는 뭄바톤과 일렉트로 팝 장르가 결합된 곡이다. ‘어텐션’에 비해 시크하다. 

멤버 하니가 작사에 참여했다. 한 곡으로 뮤직비디오 4편을 제작했다. 멤버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쿠키’는 댄스팝 장르 곡이다. 미니멀한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한다. 통통 튀는 신스와 저지 클럽 리듬 변주가 독특한 매력을 준다.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달콤한 맛만 디저트만 원하게 될 거 알잖아’ 같은 특이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수록곡 ‘허트’는 알앤비 곡이다. 드럼 연주와 보컬만으로 담백한 사운드를 낸다. ‘레이백’해서 부르는 창법은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뉴진스 측은 “특정 스타일과 기준에 맞춰 보컬 트레이닝하기 보다, 각자의 음색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그 안에서 팀의 색깔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 시작부터, 터졌다

뉴진스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지난달 27일 예약판매 사흘째 선주문량 44만 4,000장을 기록했다.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 최다 선주문량이다.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에서 5일 연속 1위를 달렸다. ‘어텐션’ 뮤직비디오는 이미 1,164만 뷰를 찍었다.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는 약 5,000만뷰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앨범 발매 당일 26만 2,815장을 판매했다. 첫 앨범 발매 첫날, 20만 장을 넘긴 걸그룹은 뉴진스가 최초다. 

뉴진스는 앞으로 “자연스럽고, 건강한 그룹”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팬들과 친근감을 유지하는 것도 포인트다.

“팬들과의 접점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멤버들에게도 팬들을 실제 '친구'로 생각하자는 관계성을 제안했을만큼요. 팬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힐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음악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뉴진스가 ‘디스패치’에 전한 데뷔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다. 

“우리 멤버들과 함께 뉴진스로 데뷔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민지)

“정말 신기하고 설렙니다.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너무 기대되고 떨리고 두근거려요!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다니엘)

“다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뉴진스가 될게요!”(혜인)

“앞으로 뉴진스의 더 많은 매력과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해린)

“데뷔해서 행복하고 기쁘고, 긴장돼요. 앞으로 할 것들을 상상만 해도 설레고 기대돼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다 잘하고 싶어요. 이 모든 걸 즐길게요!”(하니)

<사진출처=어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