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부부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결혼 3년 차 박윤수(66), 김근해(35)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는데요.

이들 부부는 현재 8개월 된 아들(태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시장, 놀이방 등에 가면 사람들은 윤수 씨를 할아버지로 봤는데요. 실제로 한 상인은 아들을 보며 "할아버지를 꼭 닮았다"라고 말했죠.

근해 씨는 "(주변에서) '쟤 나이 먹은 사람 돈 때문에 만나서 진짜 편안하게 산다', '돈에 미쳐서 환장해 가지고 저렇게 (결혼해서) 산다' 진짜 별의별 얘기들을 다 들었다"라고 털어놨는데요.

두 사람은 12년 전 에스테틱 교육 학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근해 씨는 남편의 듬직한 모습에 호감을 느꼈는데요. 이에 윤수 씨도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했다고. 

당시 근해 씨는 난치병 판정에 신내림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심하게 반대하는 가족들과 달리 윤수 씨는 그의 옆에서 묵묵히 지켜줬고, 결국 부부의 인연을 맺은 겁니다.

서로 원해서 결혼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는데요. 윤수 씨는 "(놀이방에 가면) 멋쩍으니까 안 들어간다. 젊은 아빠들이 같이 와서 돌봐주고 그런 자리는 가기 좀 그렇다. 바깥으로 돈다. 엄마 혼자 아이와 노는 뒷모습을 보면 미안한 생각은 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남편의 모습에 근해 씨는 "태금이가 말을 할 줄 알고, 걸어 다닐 때 만약 그런 상황들이 오면 당당해지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이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는데요.

속상한 건 외할머니도 마찬가지. 근해 씨 어머니는 "(사위가) 4살 많다. 우리가 부부인 줄 안다. 남들이 볼 땐 그렇게 볼 수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딸을) 안 보고 싶을 정도로. 인정을 안 하고, 안 보고 싶을 정도면 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나이 많은 사위를 보고 싶은 부모는 없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죠.

장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윤수 씨는 "서로 시간 차를 두고 왔다 갔다 한다. 내가 밖에 나가 있는 시간에 (장인이 들어오고), 아직은 서로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