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도쿄(일본)=박혜진기자] 세븐틴이 말했다.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에스쿱스)

캐럿이 답했다.

“2년 반을 기다렸어요. 드디어 만나네요.”(日 캐럿)

“그동안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호시)

“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요.”(日 캐럿)

세븐틴과 캐럿들이 2년 반 만에 만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켰다. 

기다림에 보답하듯,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앞에 3만여 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공연 5시간 전부터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외신도 세븐틴의 팬미팅을 조명했다. 2019년 이후 첫 일본 오프라인 공연이다. 이날 현지 약 60여 매체가 현장을 찾았다.

세븐틴이 지난 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스타디움 모드)에서 팬미팅 ‘하나비’(HANABI)를 열었다. 3만 개의 캐럿봉이 도쿄의 밤을 수놓았다. 

◆ 감격의 눈물

세븐틴은 약 2년 반 만에 팬들과 마주했다. 지난 2019년 10월 일본 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 이후 일본을 찾았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비’가 새겨진 막이 걷혔다. 세븐틴이 무대에 올랐다.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 일어서서 환영했다.

함성 대신 클랩퍼와 캐럿봉을 힘차게 흔들었다. 이날 관객석은 빈틈없는 전석 매진. 공연장은 팬들의 열기로 금세 후끈해졌다. 

공연 전 만난 한 팬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을 때 세븐틴을 좋아하게 됐다”며 “오늘 처음으로 만난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힘들었는데 세븐틴의 음악들을 들으며 버틸 수 있었다”면서 “특히 ‘아이노치카라’가 정말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 팬은 기모노를 입고 공연장을 찾았다. 그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세븐틴이 일본에 와서 정말 좋다”며 오열했다.

◆ “2번째 데뷔처럼”

멤버들도 들떠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미팅이었다. 리허설 무대에 오르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디노는 이날 “백스테이지에서부터 2번째 데뷔하는 것처럼 소름이 돋고 떨렸다”라고 말했다.

승관은 공연 전 ‘디스패치’에 “정말 오랜만에 팬들과 대면하는 자리라 설렌다”며 “리허설부터 디테일하게 합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규는 “2년 반 만에 일본에 와서 하는 공연”이라며 “떨리고 긴장된다. 다치지 않고 캐럿들과 좋은 시간 보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븐틴은 3시간이 넘도록 리허설을 진행했다. 손수 준비한 멘트를 되뇌어보고, 동선을 세심하게 맞췄다. 

오랜만의 만남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세븐틴은 곡과 무대 구성에 특히 공을 들였다. 

◆ ’달링’, 일본에서 첫선

모든 무대를 처음 선보이는 곡들로 준비했다. 게임과 토크는 물론,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팬미팅이었다. 

‘폴린 플라워’, ‘같이가요’, ‘소용돌이’, ’24H’, ‘레프트 앤 라이트’, ‘홈;런’ 등을 대면으로 처음 선보였다.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의 선공개곡 ‘달링’(Darl+ing) 무대도 팬들 앞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달달한 세븐틴이었다. 부드러운 신스팝으로 열도를 녹였다. 멤버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홈;런’은 모두의 축제였다. 화약이 릴레이로 터졌다. 민규는 “팬미팅이랑 어울리는 곡이라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 “Power of Love”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이어졌다. 암전 뒤, 멤버들은 불빛 속에서 등장했다. ‘아이노치카라’(Power of Love)를 열창했다. 

이 곡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낸 첫 발라드 곡이다. 팬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노래다. 

캐럿들은 모두 일어섰다. 파란불을 켜고 세븐틴을 바라봤다. 세븐틴은 그런 캐럿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우리, 다시 이야기의 속편을 시작해요.”

팬들은 플래카드를 펼쳤다. 말보다 진한 진심을 전했다. 멤버들은 울컥했고, 캐럿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세븐틴은 ‘스냅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즐거운 안녕을 고했다. 

 마지막까지 세븐틴다웠다. 승관, 조슈아, 디에잇, 준, 민규 등 차례로 댄스 솔로를 선보였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춤을 췄다. 망가짐도 불사했다.

팬들에게 눈물 대신 웃음을 선물했다. 세븐틴은 이 순간을 담았다. “오랜만에 찍으니 가장 예쁘게 찍자”며 팬들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 “캐럿의 행복에 언제나 세븐틴이 있기를”

이번엔 멤버들이 캐럿에게 준비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어, 일본어 멘트를 모두 준비했다.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 말했다.

승관은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려왔다”며 “캐럿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고 있으니 어떤 비타민보다 힘이 난다”고 인사했다. 

버논은 “2019년도 이후로 해외를 처음 나오는 것 같다”며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큰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셔서 벅차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에스쿱스는 “너무너무 너무나 보고 싶었다”면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행복에 저희 세븐틴이 있도록 더 자주 뵙겠다”고 약속했다. 

정한은 “정말 행복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캐럿들의 미소가 보인다”며 “웃는 얼굴 덕분에 즐겁게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추워지면 또 만나자”고 바랐다. 

한편 세븐틴은 오는 27일 오후 1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을 발매한다. 

<사진=도쿄(일본) 송효진·정영우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