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푸드덕 날아가서..."

지난 20일 유튜브 '크랩' 채널에는 '몽골에서 3,000km 날아온 아기 독수리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최근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독수리 떼가 출몰하고 있다는데요. 이에 "검은 패딩 입은 사람이 길에 쪼그려 앉아 있다가 갑자기 푸드덕 날아가서 진짜 놀람", "밭에서 할머니가 나물 캐는 줄 알았다" 등 독수리를 봤다는 무용담이 올라오기도 했죠.

몽골에 서식하는 녀석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매년 한반도로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1월부터 4월까지 약 2천 마리가 파주, 서산, 청주, 낙동강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수백 마리가 머물다 가는 경남 고성에서는 20년째 녀석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고성군 독수리자연학교 김덕성 대표였죠.

하지만 고기 파티를 즐기는 건 까마귀들이었는데요. 독수리들은 멀뚱멀뚱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사실 까마귀, 까치도 독수리의 먹이인데요. 문제는 죽었을 때만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독수리는 죽은 동물의 사체만 먹이로 삼는 청소 동물인데요.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냥하는 녀석들은 (흰머리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 '이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독수리는 죽은 동물의 사체만 먹는 '벌처'인데요. 

죽은 동물을 순식간에 해체해 없애는 청소 동물이 자연에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전문가는 "자연계에서 동물 사체가 남아가지고 부패하게 되면 유해 병군이 발생, 이로 인해 전염성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지금 한국에 오는 애들은 거의 한 살, 두 살짜리"라며 "생존율이 20%가 안 된다. 어릴 때 먹이를 주지 않으면 우리 후손은 독수리를 보기 어렵다"고 전했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덩치는 집채만한 녀석들이 까마귀한테 괴롭힘당하네", "까마귀들 텃새부림", "순둥이들이네", "겨울만 되면 파주 문산 쪽 강변라인에 거대한 새가 빙글빙글 도는데 진짜 멋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영상출처=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