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일했어요"

지난 13일 유튜브 '스브스뉴스' 채널에는 '카타르에서 10년 넘게 일어난 충격적인 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올해 11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데요. 최초의 중동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월드컵 유치 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약 6,500명 이상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2010년 카타르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호주, 미국을 재치고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피파 수뇌부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 여파로 제프 블래터는 피파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개최지 변경에 대한 말이 나오긴 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예정대로 열리게 됐는데요.

카타르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이를 짓기 위해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했습니다.

카타르 인구 277만명(2019년 기준) 중 외국인 비율이 88%일 정도였는데요.

문제는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 도로, 건물, 공항 등을 짓던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50도가 넘는 살인적 더위에 쉬지도 못한 채 일해야 했는데요. 숙소도 매우 열악했습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었는데요.

중동 지역 노동계약인 '카팔라' 때문이었죠. 카타르 국적 고용주가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 발급을 보증하는 제도인데요.

고용주에게 과도한 권한을 줘, 그의 동의가 없다면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둘 수도 없고 출국도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임금 체불, 불공정 계약, 여권 몰수 등이 비일비재했는데요.

이에 카타르에서 10년 동안 사망한 노동자를 3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신에서는 약 6,500명이라고 보도해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국가대표 선수들은 피파와 카타르에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항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고대 노예 시절도 아니고 너무 한다", "돈과 권력으로 불쌍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덮어버리네", "공놀이 경기장이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영상출처=스브스뉴스>